초고층 건물도 지역쏠림, 상위 10개 중 9개는 서울·부산
초고층 건물도 지역쏠림, 상위 10개 중 9개는 서울·부산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 대부분이 서울과 부산 지역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 대부분이 서울과 부산 지역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층 건물 상위 10개 중 5개가 서울에 있었고, 4개는 부산에 위치해 있다. 그나마 수도권에선 인천이 가장 높은 건축물 상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초고층 건물 TOP10 중 서울·부산 9개…인천 1개

 

8일 국토부가 발표한 전국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2017년 준공된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다. 높이만 무려 555m, 층수는 123층에 달한다.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으로 불렸던 롯데월드타워는 준공 이후 지금까지 전국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마천루로 자리매김했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엘시티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중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사용승인된 해운대 엘시티의 높이는 랜드마크타워동(101층) 기준 412m에 이른다. 뒤를 이어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파크원 빌딩(69층)이 318m 높이로 3위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초고층 건물 중 서울과 부산이 아닌 곳에 위치한 건물은 한 곳에 불과했다. 인천시에 위치한 포스코타워가 여의도 파크원의 뒤를 이어 가장 높은 건물 4위를 차지했다. 포스코타워의 높이는 305m로 68층에 달한다.

 

5위부터 10위까진 모두 서울과 부산에 밀집됐다. 2011년 사용승인받은 부산의 두산위브더제니스가 5위를 차지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의 높이는 299.9m로 공동주택 중에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아이파크(72층)가 높이 292.7m로 6위를 차지했고, 부산국제금융센터(289m·63층)가 7위를 기록했다.

 

8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서울에 집중됐다. 2012년 사용승인받은 서울국제금융센터가 284m 높이로 8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서울 타워팰리스(69층)가 262.8m 높이로 9위, 현대하이페리온(69층)이 250.7m로 10위였다.

 

고층건물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을 제치고 부산이 차지했다. 전국 50층 이상 건물은 총 11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38개가 부산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엔 50층 이상 고층건물이 20개였다. 인천과 경기도에는 50층 이상 고층건물이 각각 19개였고, 대구는 8개였다.

 

현재 건설 중인 건물이 완공될 경우 초고층 건물 순위는 뒤바뀔 것으로 보이지만 이마저도 부산과 서울에 집중됐다. 건설 중인 초고층건물 중 가장 높은 건물은 부산롯데타운이다. 타워동의 지상층수는 107층에 달한다. 부산롯데타운이 완공되면 엘시티를 제치고 부산 1위로 등극한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현대자동차 부지엔 105층 높이의 GBC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부산송도 주상복합 건물이 지상 69층 높이로 건설 중이고, 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부산항 재개발사업지 내엔 59층 높이의 롯데캐슬 드메르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건설중인 초고층건물 역시 서울과 부산에 집중된 것이다.

 

도심 집중 초고층 건물의 명암, 파급효과 크지만 안전·교통난 우려도

 

초고층 건물은 도시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된다. 국가의 경제적 부흥과 건축기술을 과시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도 적지 않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대부분 초고층 건물이 도심에 밀집돼 있어 안전과 교통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초고층 건물이 지어질 경우 얻게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규모 토목공사를 추진하는 만큼 일자리가 생기고 건물엔 많은 사업체들이 입주하게 된다. 사업체에 입주한 기업이 또 일자리를 제공하는 만큼 선순환 경제 구조가 갖춰질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인 효과로 지목된다.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점도 초고층 건물의 긍정적인 효과로 지목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르즈 할리파에는 있는 ‘두바이몰’이 입점해 있는데, 이 상업시설은 용지 면적만 112만㎡(약 34만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연간 방문객만 8000만명 이상에 달하는 유명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두바이에서 판매되는 명품의 약 절반 이상이 두바이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두바이몰 매출이 두바이 국내총생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반면 초고층 건물의 이면에는 주변지역 교통 혼잡, 재난안전, 에너지 비효율, 안전 등의 문제점이 거론된다. 초고층 특성상 기술적으로 완벽한 화재와 테러 대비가 불가능하다. 일정 이상 높이의 건물을 건설하려면 건축비가 급격히 상승하고, 유지·관리 비용 역시 증가한다.

 

특히 주변에 미칠 영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아 자칫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조권이나 조망권, 통풍방해, 빛 반사, 교통체증 유발 등의 피해도 유발한다. 구조적 특성으로 인한 통풍 및 환기의 부족, 초고층 건물이 반사하는 빛으로 인한 눈부심과 기온 상승, 통행 방해 등도 초고층 건물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관계자는 “초고층 건물의 경우 위험상황을 대비해 일정간격 이상의 이격거리가 필요하다”며 “국내의 경우 집적경제 원리에 따라 대부분 초고층 건물 주변에 다양한 건물과 다중복합시설이 밀집돼 있어 초고층 건물의 도심 집중화가 과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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