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등산복과 아웃도어 의류가 MZ세대의 새로운 일상복으로 자리잡았다. 등산이나 야외활동을 위한 기능성 의류를 일상 패션으로 재해석한 ‘고프코어(Gorpcore)’ 패션이 거리를 점령한 것이다. 고프코어는 등산가들이 즐기는 간식 ‘Granola’,‘Oat’,‘Raisins’,‘Peanuts’의 앞글자를 딴 ‘Gorp’에서 유래했다.
방수·방풍 기능의 아웃도어 재킷과 넉넉한 실루엣의 팬츠가 이 트렌드의 핵심이다. 여기에 컬러풀한 운동화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용성을 갖춘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에 스트릿 감성을 더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다.
SNS에서 MZ세대 인플루언서들의 고프코어 스타일링이 주목받고 있다. 1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inisial________e’는 검정색 후드 자켓으로 심플하면서도 기능적인 고프코어 룩을 선보였다. 숏 팬츠와 러닝화, 흰 양말의 조합으로 실용성을 살리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josephine_joseph’는 21만명의 팔로워와 소통하며 패션과 일상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다. 그는 네이비 컬러 아크테릭스 자켓으로 고프코어의 정석을 연출한다. 방수 기능을 갖춘 넉넉한 핏의 자켓에 검정색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여기에 오렌지색 운동화로 포인트를 줘 통통 튀는 듯한 고프코어 스타일의 해석을 보여줬다.
고프코어는 아웃도어 의류의 기능과 형태에 스타일링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고프코어 열풍은 이제 겨울 패션으로까지 이어진다. 실용성과 트렌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경량패딩이 그 중심에 있다.
2024년 경량패딩은 고프코어의 스트릿 무드와 만나 전보다 세련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무채색 위주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컬러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스타일링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4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youmd0_0ng96’은 화려한 레드 컬러의 경량패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이아몬드 퀼팅 패턴을 적용해 클래식함과 캐주얼함을 동시에 살린 것이 특징이다. 블랙 와이드 팬츠와의 과감한 컬러 대비로 경쾌하면서도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도 레드 패딩의 선명한 컬러감만으로 충분한 포인트를 줬다.
일상을 공유하며 1만 팔로워와 소통하는 ‘101floorelevators’는 자연스러운 올리브 그린 컬러의 숏패딩을 선보였다. 가로 퀼팅 패턴으로 스포티하면서도 슬림한 실루엣을 강조했으며, 화려한 카모플라주 패턴 바지와의 매치로 밀리터리 무드를 완성했다. 여기에 빈티지한 선글라스를 더해 아웃도어의 느낌을 살렸다.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pepperonipizzapiece’는 짙은 네이비 컬러 경량패딩으로 안정감 있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가로 퀼팅 패턴과 블랙 포켓 디테일로 스포티함과 스트릿 무드를 자연스럽게 믹스했다. 여기에 루즈한 그레이 팬츠와 도트 패턴의 슬리퍼를 매치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캐주얼 룩을 완성했다. 캡 모자와 후드를 레이어드해 고프코어 감성을 한층 더한 좋은 예다.
다양한 색깔 외에도 다이아몬드, 물결형 퀼팅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5만 팔로워를 보유한 ‘tmdssol_’은 짙은 카키색 경량패딩으로 밀리터리 무드로 재해석했다. 기본 가로 퀼팅에 어깨라인에 세로 패턴을 더한 독특한 디자인이 포인트가 됐다. 중앙의 실용적인 주머니 디테일은 실용성을 추구했다.
모델로 활동 중인‘babyjongok’은 은은한 실버 그레이 컬러의 경량패딩으로 세련된 룩을 선보였다. 규칙적으로 배치된 다이아몬드형 퀼팅 패턴이 특징이다. 블랙 와이드 팬츠와의 심플한 매치로 패딩의 메탈릭한 텍스처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화려한 패딩과 단순한 하의의 조화로 세련된 균형미를 완성했다.
‘zzjun.k’는 블랙 컬러 경량패딩으로 성숙하고 도시적인 감각을 표현했다. 물결 모양의 독특한 퀼팅 패턴으로 클래식함과 레트로 감성을 동시에 살렸다. 블랙 와이드 팬츠와의 톤온톤 매치로 모던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특히 물결 퀼팅이 만드는 부드러운 텍스처가 단조로울 수 있는 올블랙 룩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경량패딩은 실용성을 넘은 패션 아이템으로 컬러와 디자인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화려한 컬러플레이부터 혁신적인 퀼팅 패턴까지, 활용 범위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각자의 개성을 살린 컬러와 패턴을 통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MZ세대의 새로운 패션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이유림(28·여)씨는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 라는 말처럼 겨울에 코트로만 멋을 낼 수 있고 패딩은 보온을 위한 실용적인 아이템일 뿐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고프코어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다양한 디자인의 경량 패딩으로 따뜻하면서 센스있는 패션으로 겨울 초입을 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