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난 8월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발생한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이 붕괴되며 투심이 위축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와 고율 관세 기조에 국내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돼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527.94에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4% 하락한 2482.5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 5일(2441.55)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미국발 주가 하락 공포에 8.77% 급락했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51% 내린 710.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12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34억원, 1094억원을 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3324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64% 하락한 5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22년 9월 30일(5만3100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작되며 투자금이 미국 증시와 가상화폐 쏠리자 국내 증시의 우려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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