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도 美대선 희비…“보이콧·커리어 악영향 걱정”
‘할리우드 스타’도 美대선 희비…“보이콧·커리어 악영향 걱정”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유명인이 공개적으로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를 밝히고 선거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과거 사례를 보았을 때 이들의 당선 이후 행보에 있어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2024 미국 대선에는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를 공화당은 도널드 J.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다. 이후 진행된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은 ‘두려운 시대로 복귀’했다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 미국은 유명인들이 공개적으로 자신들이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표명할 수 있다. 사진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왼쪽)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 [사진=AP/뉴시스]

 

해리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유명인에는 레이디 가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비욘세, 에미넴, 스티비 원더, 아리아나 그란데, 존 레전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지 클루니, 앤 해서웨이 등이 지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유명인에는 배우 멜 깁슨, 킴 카다시안, 레이디 가가의 아버지 조 게르마노타,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전직 미식축구 선수 브렛 파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이 있다.


해리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있는 유명인들 사이에서는 실망감이 감도는 모습이다. 또한 트럼프가 충성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블랙리스트를 작성 중이라고 밝힌 만큼 자신의 이름이 적힐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유명인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유명인에는 비욘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티 페리, 조지 클루니, 로버트 드 니로, 마돈나 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유명 연예인들이 일부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유명인들을 백악관에 초청하지 않았따다. 또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에 대한 반발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대선 이후 그들의 커리어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일부 유명인들은 소셜 미디어에 강한 비난과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 때문에 계정 활동을 줄이거나 비활성화 한 경우도 있었다. 몇몇 할리우드 스타들은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보이콧을 당하기도 했다. 일부 배우들은 출연한 작품 관객 수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유명인들. 사진은 왼쪽부터 로버트 드 니로, 마돈나, 마크 러팔로의 모습. [사진=AP/뉴시스]

 

영화 대부와 인턴으로 유명한 배우 로버트 드 니로는 “트럼프를 한 대 치고 싶다”라는 발언까지 하며 트럼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발언에 불만을 가진 일부 보수층은 트위터와 페이스북를 통해서 보이콧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팝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돈나는 2016년 대선 이후 보수 성향이 짙은 소비자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다. 트럼프 취임식 다음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여성들의 행진’에 참여한 마돈나는 무대 연설에서 “사랑 혁명에 동참한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여성으로서 폭압의 새 시대를 거부하고, 저항한다”고 말했다.


마돈나는 오랜 기간 베르사체의 광고 모델로 활동했었는데 이러한 정치적인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보수 성향의 소비자들로부터 그녀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킨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에 한동안 광고 캠페인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MDNA Skin를 통해 사업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마돈나는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 그녀의 브랜드 제품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이 생겨나기도 했다.


보수층에서는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일부 페미니즘과 여성 권리, 자유를 주장하는 팬 층 사이에서는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녀의 정치적 목소리가 대중 사이에서 진보적인 이미지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헐크로 익숙한 배우 마크 러팔로는 유명한 진보당 지지자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밝혔다. 지속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환경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결과 마크 러팔로는 환경 운동가이자 진보적 아이콘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게 됐다. 이후 진보 성향의 팬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이끌어내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힌 유명인들. 사진은 칸예 웨스트(왼쪽), 로잔 바의 모습. [사진=AP/뉴시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가 진보층의 뭇매를 맞아 본인의 발언을 철회하거나 입장을 바꾼 사례도 있다. 칸예 웨스트는 트럼프 지지 발언 이후 일부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칸예 웨스트의 음악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나자 지지 발언을 철회하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미국의 할리우드는 진보적인 성향이 강한 곳이다 그러다보니 트럼프 지지 발언을 할 경우 작품 출연에 제한을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1980~1990년대 방영됐던 인기 시트콤 ‘로잔 아줌마’는 지난 2018년 미국 ABC방송에서 리메이크됐다.


배우 ‘로잔 바’가 맡은 주인공 로잔 코너는 과거 진보적인 성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리메이크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180도 바뀌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로잔 바는 2012년 녹색당 대선 예비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는데 최근 몇 년 간 트위터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왔다. 이에 출연하고 있던 시트콤 ‘로잔 아줌마’의 방영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로잔 바의 커리어 상 가장 큰 타격을 입힌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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