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쏘아올린 광고모델 리스크…“브랜드 이미지 직격타”
김연아 쏘아올린 광고모델 리스크…“브랜드 이미지 직격타”

최근 피겨 여왕 김연아가 아이폰으로 찍은 셀카가 ‘광고 모델 배신 리스크’에 불을 지폈다. 김 씨가 SK텔레콤 갤럭시 S24 광고 모델임에도 경쟁사 제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광고모델임에도 타사 제품을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행위는 광고주는 물론이고 소비자들까지 기만하는 행위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SKT는 올해 초 김 씨를 모델로 한 ‘갤럭시S24와 SK텔레콤이 만나 더 완벽해진 AI 능력’이란 광고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김연아는 애니콜 시절부터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 광고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광고 모델인 김 씨가 인스타그램에 ‘5월순삭’이라는 글과 함께 3장의 셀카 사진을 올렸는데 모두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으로 찍힌 사진들이다.


사진 속 김연아는 거울 앞에서 후면 카메라 렌즈가 하나인 휴대폰을 손에 쥔 채 자세를 취하고 있다. 녹색 케이스에 감싸진 이 휴대폰은 아이폰 SE 시리즈로 추정된다. 애플 아이폰 중에서도 보급형에 속하는 라인업이다.

 

▲ 사진은 아이폰으로 셀카를 찍는 김연아. [사진=김연아 SNS 갈무리]

김 씨의 아이폰 셀카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다. 갤럭시S24 모델이면서 타사 제품을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모델료로 지불한 금액이 얼마인데 광고주가 보면 속 뒤집어 지겠냐”고 말했다.

 

광고주뿐만 아니라 갤럭시S24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배신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한 달 전 갤럭시24를 구매한 강지우(29) 씨는 “평소 김연아 선수를 정말 존경해서 같은 S24를 사용한단 사실조차도 참 좋았다”며 “그런데 뒤에서 경쟁사 제품을 쓴다는 사실에 김연아 선수는 물론이고 S24에 대한 애정도 함께 식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광고 모델들이 타사 제품을 사용하는 행위는 이전부터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2019년 워크맨 채널로 유명한 방송인 장성규는 자신이 광고 모델인 맥주의 경쟁품을 간접 광고하기도 했다.


당시 장 씨는 OB맥주의 카스 광고 모델임에도 방송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맥주는 테라가 짱인 것 같다”고 발언해 눈총을 샀다. 테라는 하이트진로의 제품으로 OB맥주 카스와는 경쟁 관계다. 장 씨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바로 사과문을 올리고 광고 모델에서 하차했다.


워너원 출신 아이돌 강다니엘도 2022년 댄스 크루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제작을 지원한 협찬사가 아닌 경쟁사 제품을 호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스맨파' 협찬 제품은 코카콜라사의 탄산수 씨그램이었으나, 강다니엘은 "광고주분들께도 인사드리겠다"라고 말하더니 돌연 "트레비 맛있어요!"라고 외쳤다. 김 씨나 장 씨와 달리 방송 사고였지만 생방송인 탓에 주워 담을 수 없어 협찬사는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코카콜라 대신 물을 마시라고 권유하면서 코카콜라의 시장 가치가 하루 만에 40억 달러(한화 약 4조5500억원) 증발한 사건도 있었다. 당시 코카콜라는 유로 2020 공식 스폰서 업체인데다 2006년 호날두를 코카콜라 광고 모델로 채용한 바 있다. 

 

▲ 광고업계와 전문가들은 광고 모델 기간에 타사 제품을 공공연하게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와 광고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카스에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방송인 장성규. [사진=장성규 유튜브]

 

광고 업계에서는 SNS가 발달함과 동시에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리스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와 달리 광고 모델들의 생활이 SNS에 많이 노출되면서 실생활에서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소비자들에게 적나라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광고업계에서는 계약조건에 ‘광고 계약기간 중 특정 경쟁사 제품 사용 및 언급 금지’ 조약을 넣기도 한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SNS 노출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딩 업계 관계자는 “광고모델 기간에 타사 제품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이를 모르는 모델들이 많다”며 “그래서 최근 계약 조건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고 최대한 경쟁사 제품 사용 금지 조항을 넣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과거 유튜브 채널 '진용진'에 연예인 유재석 또한 광고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 상도덕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 또한 광고 모델이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에 굉장히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광고 모델이 좋거나 신용해서 제품을 구매했는데 정작 모델은 해당 제품을 사용 안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굉장히 배신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는 결국 해당 제품과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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