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태풍 몸살 앓는 美, 삼성·현대 ‘기후 리스크’ 부상
폭염·태풍 몸살 앓는 美, 삼성·현대 ‘기후 리스크’ 부상
[사진=AP/뉴시스]

 

 

최근 세계적으로 이상기온과 자연재해로 인한 기업 피해가 늘면서 덩달아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기후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지진부터 폭설, 폭우 등으로 인한 경영 및 생산차질의 경우 그 피해 규모가 크다. 특히 자연재해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 미국엔 국내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국내 글로벌 기업 소속 임원 155명을 대상으로 ‘대내외 주요 리스크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21.3%)가 폭염, 폭설, 폭우 등 극한 기후로 인한 피해를 리스크로 뽑았다.

 

포브스는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은 기후 리스크를 보다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며 “기후 위험에 언제나 노출될 수 있음을 고려해 사업 결정을 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 내 자연재해 1위 텍사스에 뿌리내린 삼성전자


미국에서 가장 기후변화 리스크가 큰 기업은 텍사스에 생산 기지를 꾸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반도체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고 인근 테일러에 470억달러(한화 약 64조원)를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 삼성전자는 과거 한파로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력이 끊겨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은 바 있다. 사진은 2021년 텍사스에 발생한 한파로 마비된 고속도로. [사진=AP/뉴시스]

 

텍사스는 미국 내에서도 자연재해가 가장 빈번한 지역이다. 미국 포브스 어드바이저가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텍사스가 자연재해 피해가 가장 큰 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84건의 재해를 겪었고 피해 규모는 2250억달러(한화 약 307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텍사스는 폭염부터 시작해 한파, 폭우, 토네이도 등 사실상 모든 자연재해 위험이 있는 지역이다. 지난주에는 텍사스주 전역의 3분의 1에 달하는 지역에 강한 폭우가 내려 주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폭우 집중 지역이 삼성전자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이 아닌 휴스턴을 비롯한 남동부 쪽이라 삼성전자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폭우 외에도 다양한 자연재해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과거 2021년 극심한 이상한파에 전력 공급이 끊겨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초미세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공 특성상 짧은 시간이라도 가동을 멈추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당시 한승훈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전무는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웨이퍼는 총 7만 1000장이다며 이는 약 3000억원~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고 밝혔다.


이사회까지 기후변화에 촉각…상시 대비태세 유지

 

▲ 전문가들은 미국의 자연재해는 국내보다 규모가 큰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진은 자연재해로 도시 인프라 마비로 보급을 기다리는 미국인들. [사진=뉴시스/AP]

 

기후위기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조지아주와 앨러배마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역시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롭지않다. 새롭게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조지아주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재난이 많이 발생하는 주로 2012~2022년 10년간 50건 이상의 자연재해를 겪었다. HMMA 공장이 위치한 앨러배마 역시 폭우와 토네이도가 빈번한 주다.


삼성전자처럼 현대자동차도 자연재해 영향으로 공장 가동을 중지한 경험이 있다. 2017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일시적으로 앨러배마 생산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도 미국생산법인 KMMG(Kia Motors Manufacturing Georgia)의 생산을 잠시 멈췄다.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기후변화 이슈에 대응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기후변화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며 중대한 안건의 경우 이사회까지 보고된다.


현대자동차는 “(앨라배마 공장이 위치한)미국 남동부 지역은 여름철 토네이도로 인한 물리적 위험이 크다”며 “이상기후 현상이 더욱 심해지면 미주지역 사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 상시 매뉴얼을 마련하고 재해 보험에 가입해 안정성을 높이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기후변화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정부와 기업의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경협 관계자는 “기후위기 등의 문제가 경영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과거에 비해 늘었다”며 “기업이 다양한 리스크 요인의 효과적 모니터링 및 대응을 위해 ‘최고리스크책임자(CRO·chief risk officer)’ 같은 전담 조직도 구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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