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커머스 역습’에 쿠팡 맞불, 3조 들여 ‘무료 로켓배송’
‘中 이커머스 역습’에 쿠팡 맞불, 3조 들여 ‘무료 로켓배송’

쿠팡이 알리·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 공세에 맞서 수성에 나선다. 조단위 자금을 투입해 로켓배송 무료화를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유통시장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중국발 이커머스에 맞서 맞불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쿠팡은 2027년까지 고령화,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지방까지 배송범위를 확대하고 전 국민 100% 무료 로켓배송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무료 로켓배송을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될 전망이다.


쿠팡은 신규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투자를 집행한다. 이를 통해 로켓 배송 가능 지역은 현재 182개 시군구에서 약 230여개 시군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2026년까지 경북 김천과 충북 제천, 부산, 경기 이천, 충남 천안, 대전, 광주, 울산 등 8곳 이상에 신규 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광주와 대전은 올해 FC 운영을 시작하고, 부산과 이천은 올 2분기 착공 예정이다. 김천과 제천 FC는 각각 3분기, 4분기에 삽을 뜬다.


쿠팡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는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을 견제하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이커머스 알테쉬(알리·테무·쉬인)은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국내 유통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며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 [자료=쿠팡]

 

중국 이커머스들의 국내 유통시장 공략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14일 한국 정부에 향후 3년간 11억달러(한화 약 1조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내 상품 전문관을 만들며 최근 즉석밥, 딸기 등 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는 등 국내 유통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각각 818만명, 781만명이다. 알리 익스프레스 앱 사용자는 쿠팡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테무의 경우 지난해 7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8개월만에 지마켓을 밀어내고 4위에 올라섰다. 쿠팡의 지난달 사용자 수는 3010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57만명 증가했다.


최근 적자를 탈출한 쿠팡 입장에서 중국발 이커머스 진출은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 누적 적자 투자를 감수했다. 그러다 지난해 첫 연간흑자 6174억원을 달성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이 국내 정착한다면 그동안 감수했던 적자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그룹은 홍콩증시와 뉴욕증시에 이중상장해 시가총액이 도합 500조원에 달한다. 쿠팡(42조원)의 10배가 넘는다. 또 알리바바의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보유한 현금자산은 855억달러(한화 약 114조원)으로 자본 또한 막대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만약 이들이 국내 자리를 잡으면 쿠팡이 지난 10년간 공들여 쌓아 올린 국내 유통망이 무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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