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없다” 선 그어도 급등락, 정치테마주 투자 주의보
“관계없다” 선 그어도 급등락, 정치테마주 투자 주의보
▲ 조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관련주로 꼽히는 화천기계가 강세다. 사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후 시장에선 관련주 찾기가 한창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종목이 정치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3일 오후 부산 중구 민주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한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정부 스스로 우리 평화를 위협하고 과학기술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며 “4월 10일은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 심판뿐 아니라 복합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자 투자자들은 ‘조국 관련주’ 찾기에 나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천기계는 전일 대비 4.68% 상승한 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오늘 장중 한때 10% 넘게 오르며 4000원 직전에 다다르기도 했다. 화천기계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상승 마감하며 이틀간 13% 가량 상승했다.


화천기계는 대형 풍력가공기 등 공작기계를 생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앞서 동사의 남광 전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미국 버클리대학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관련주로 분류됐다. 남 전 감사는 지난 2022년을 마지막으로 12년간의 감사 생활을 끝내고 회사를 떠났다.


조 전 장관은 본인과 화천기계 사이에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화천기계가 상한가를 기록하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저와 제 가족은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으니 주식투자자들은 유념하시라”고 말한 바 있다.  


정치테마株, 학연·혈연·지연 등 티끌만한 인연에도 상승…“투자 위험 유의”


투자업계는 오는 4월 진행되는 제 22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계속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후보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매우 큰 정치테마 특성상 투자자 피해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다.


▲ 전문가들은 정치테마 특성상 후보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매우 커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다.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일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주목 받은 동신건설은 지난달 이 대표가 괴한으로부터 피습 당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안동시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또한, ‘한동훈 테마주’라 불리는 대상홀딩스 우선주는 지난달 21일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에 22일 7.94% 급락했다. 하지만,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재회하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진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관련 없이 주가가 급등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학연·혈연·지연 등 티끌만 한 인연이라도 스치기만 하면 이렇다 할 호재 없이 크게 올랐다가 순식간에 하락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밝혔다.


이어 박 연구원은 “특정 테마에 따라 급등했다면 똑같이 급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투자 위험도가 높은 만큼 신중한 검토를 통해 투자에 나서야한다”고 조언했다. 


신영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정치 테마주로 불렸던 대다수의 종목들이 급등 이후 반토막 수준으로 폭락했다”며 “기업의 사업 가치나 특별한 호재 없이 기대심리로만 움직이는 정치 테마주에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정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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