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공백에 지각변동 예고, 치지직·아프리카의 쟁탈전
트위치 공백에 지각변동 예고, 치지직·아프리카의 쟁탈전

 

▲ 네이버가 운영하는 신생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트위치를 계승할 계획이다. 사진은 치지직 로고. [사진=네이버]

 

네이버 신생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트위치 스트리머·시청자 쟁탈전이 시작됐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어떤 플랫폼이 맞는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상 치지직이 조금 우세하지만 신생 플랫폼인 만큼 아프리카TV가 안전하다는 중론도 만만치 않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에 이어 국내 스트리밍 방송의 원조격이자 점유율 2위다. 반면 네이버 치지직은 신생 플랫폼이지만 네이버에서 직접 운영하는 만큼 규모 면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스트리밍 업계는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양강 구도를 전망하고 있다. 양사의 경쟁은 트위치의 스트리머와 시청자를 얼마나 많이 흡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치지직은 기존 활동 플랫폼에서 폴로어가 1만명 이상인 게임 스트리머 가운데 일부 인원을 선정해 19일부터 방송을 송출하는 공개 시험(OBT·오픈베타테스트)을 통해 이용자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네이버가 새로운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열면서 방송 권한 발급 대상을 한정한 것은 두 달 후 철수하는 트위치에서 우선적으로 인기 스트리머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치지직은 트위치가 철수 계획을 발표한 직후 네이버 게임 내 치지직 라운지를 개설하고 게임 스트리머와 이용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오는 20일 트위치 인기 스트리머들의 e스포츠 대회 ‘자본주의가 낳은 대회(자낳대)’ 후원과 방송 송출을 통해 약 670만명(중복 계정 포함)에 달하는 트위치 이용자 유치에 쇄기를 박을 전략이다.


트위치 경영진도 치지직에 호의적이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철수 방송에서 “필요하다면 네이버와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서수길 아프리카TV CBO는 방송을 통해 네이버 치지직을 견제했다. 사진은 트위치 철수에 대해 BJ들과 이야기하는 서수길 CBO(왼쪽에서 3번째). [사진=아프리카 갈무리]

 

아프리카TV 또한 트위치 스트리머와 시청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TV에 연동하면 자동으로 아프리카TV 내에서 정보가 연동되게 했고, 트위치 계정으로도 로그인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 밖에도 내년 1월 말까지 계정을 전환한 스트리머에게는 트위치에서 방송한 시간을 최대 400시간까지 아프리카TV 내에서도 인정해 ‘베스트 BJ’ 신청 조건인 500시간을 채울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트위치에서 넘어온 스트리머는 트위치 계정 연동 이용자에게 우선 노출되고, 스트리머 구독자 10만명에게는 1개월 무료 구독권도 제공된다.


트위치 관련 커뮤니티에는 치지직 우세론이 조금 더 강하다. 일단 아프리카와 트위치의 문화가 너무 달라 거부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 누리꾼은 “아프리카가 맞지 않아서 트위치로 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트리머가 간다 해서 아프리카를 들어갈 것 같진 않다”며 “그냥 새롭게 치직에서 트위치 문화를 계승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아무리 개인 방송이라 해도 각 스트리머들의 교류와 문화 또한 무시할 수 없다”며 “아프리카는 대표부터 BJ까지 너무 자극적이고 저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안전한 아프리카로 가는 것이 옳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 치지직은 신규 플랫폼인 만큼 자리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리스크도 크다는 것이다. 반면 아프리카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고 지금 좋은 조건을 내걸었을 때를 놓친다면 치지직도 사라졌을 경우 손해가 크다는 설명이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네이버가 치지직을 봐준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방송 플랫폼이 반짝 인기로 끝나거나 심지어는 망해서 사라졌다. 그 기간 동안 아프리카TV는 나름 안정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지금 아프리카가 좋은 이직 조건을 제시할 때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트위치 스트리머·시청자를 얼마나 흡수하는지에 따라 향후 스트리밍 시장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입장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트위치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유저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한다면 치지직의 사업 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며 “경쟁 플랫폼들은 방송 문화의 차이나 스트리밍 성능의 문제로 트래픽 확보에 실패했기에 치지직의 역량이 핵심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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