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참여 누리호 발사 성공…1370조원 우주시장 개척 신호탄
민간 참여 누리호 발사 성공…1370조원 우주시장 개척 신호탄



▲ 국내 민간 기업이 참여한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했다. 정부는 민간 기업들의 우주산업 참여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는 누리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하며 국내도 뉴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지난해 6월 성공한 누리호 2차에 이어 3차 발사체까지 성공하며 국내 우주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간 기업이 참여한 첫 발사체 성공 사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 24분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궤도인 550㎞ 고도에 도달했다. 또한 8기의 탑재위성을 문제없이 순차 분리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이번 발사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참여했다. 정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민간 주도의 누리호 후속 발사를 위한 기술을 습득했다고 설명한다.


누리호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총 6차 발사가 계획돼 있다. 과기부에 따르면 4차 발사부터는 본격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기술이전이 시작된다. 최종적으로는 6차 발사를 통해 민간기업에 기술이전을 끝내고 달까지 1.8톤의 화물 운송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기술이전을 통해 민간 우주산업 진출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우주산업 진출 지원에 참여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누리호 3차 발사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물론이고 한국항공우주,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 기업들이 우주산업에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누리호로 자력 발사체 개발은 물론 위성 산업 진출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민간 참여가 활성화되면 자생력을 갖춘 발사체 산업 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우주산업 시장은 2040년 기준 1370조원 규모가 전망되는 블루오션이다. 정부는 민간 우주산업 2027년 투자 비용을 1조5000억원까지 증가 시킬 계획이다. 사진은 누리호 발사 성공 축하받는 이종호 장관. [사진=뉴시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주 산업 규모만 3850억달러(한화 약 480조원)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또 2030년 5900억달러(한화 약 735조원), 2040년 1조1000억달러(한화 약 1370조원)까지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가치가 높은 글로벌 블루 오션이다.


그래서 이미 우주산업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 기업에 미 한공우주국(NASA)의 기술을 이전해 왔다. 한국무역협회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글로벌 민간 우주산업에 투자된 비용은 1998억달러(한화 약 264조5100억원)로 미국 비중만 49%다. 당시 국내 민간 투자 규모는 4억달러(한화 약 5297억원)에 불과했다.


정부는 2045년까지 국내 우주산업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2021년 7300억원에 불과했던 우주개발 투자액을 2027년 1조5000억원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누리호 3차 발사는 기술이전과 동시에 민간기업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에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발사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되고 누리호 개발과정에서 ‘엔진 총조립’부터 발사 공동 운용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해 국내 민간 우주산업을 주도할 K-스페이스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에서도 미국 스페이스X를 경쟁사로 인식하고 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뛰어난 기술 개발을 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유동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본부장은 "우주선 발사 가격을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간 우주산업 기업들에게 투자할 계획이다. 4차 발사부터는 민간 기업 참여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그리고 최종 6차까지 민간 기업들의 참여를 점차 확대해 체계종합기업 육성을 넘어 인공위성, 발사,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제공하고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뉴스페이스 시대나 우주산업 관련 측면에서 이걸 정말 세계와 경쟁력 있게 하는 것은 항우연 홀로는 힘들다. 항우연 같은 연구원, 산업계, 학계 등을 구분하지 말고 모두가 원팀으로 나아가야 해외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민간이 발사체 개발 등을 주도하더라도 항우연은 최대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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