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일자리난까지…전세계 MZ세대 46% “부업한다”
고물가에 일자리난까지…전세계 MZ세대 46% “부업한다”

 

▲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세계 청년들 사이에서 부업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MZ 중 46%가 부업을 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부업으로 자전거를 타고 우버 이츠 배달을 하는 폴란드 청년. [사진=AP/뉴시스]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고 임금 인상은 안되고, 물가는 계속 올라가서 월급만으로는 생활하기 힘들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이 남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전 세계 MZ들이 부업에 뛰어들고 있다. 만국 공통으로 MZ세대의 걱정거리는 ‘먹고사는’것 즉 생계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전 세계 44개국 MZ세대(1980년대~2010년대 초반 출생자) 2만28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 46%가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 또한 부업 비율이 37%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Z세대는 3%, 밀레니얼 세대는 4%씩 각각 증가했다.


부업을 뛰는 주된 이유는 MZ세대 모두 ‘재정적 문제 해결’을 꼽았다. Z세대는 38%가, 밀레니얼은 46%가 재정적 문제를 겪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업을 뛴다고 밝혔다. 그 밖에 ‘기술 습득과 인관관계 구축을 위해서“라는 답변을 Z세대 25%, 밀레니얼 28%다.


국내 MZ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18일 발표한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 세대 조사”에 따르면, 국내 MZ들의 최대 관심사는 ‘생계비 걱정’이다. 생계비 걱정을 꼽은 비율은 밀레니얼 세대 46%, Z세대 48%로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세계 평균 밀레니얼 42%, Z세대 35%에 비해 각각 4%p, 13%p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응답자는 501명으로 밀레니얼 세대 200명, Z세대 301명이 응답했다.


생계비 충당을 위해 국내 MZ들도 부업을 병행하는 추세다. 국내 밀레니엄 세대 26%, Z세대 34%가 ‘부업을 해봤다’고 답했다. 이 또한 지난해 조사에 비해 밀레니엄 2%p, Z세대 3%p씩 증가했다. 딜로이트 관계자는 “MZ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만큼 고물가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청년들의 부업 현황도 비슷하다. 주로 바로 시작하기 쉬운 배달이나 재능기부로 부업을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음식 배달을 하는 MZ세대. [사진=뉴시스]

 

부업에 나선 이유로는 밀레니얼의 경우 가장 많은 43%가 ‘소득을 늘리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Z세대 또한 34%가 같은 답변을 내놓았지만 ‘풀타임·주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답변도 이와 33%로 비슷한 비율이다. Z세대의 경우 부업을 생계를 위한 목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여기는 경향도 나타났다.


그래서 부업 종목에 있어 밀레니얼과 Z세대간 차이도 있다. 밀레니얼은 부업으로 ▲배달 등 초단기 근로자가 29%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19%) ▲작곡·미술 등 예술 활동(15%) ▲식당이나 소매상점 근무(13%) ▲개인사업 운영 또는 컨설팅(1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Z세대의 부업 경험은 ▲개인사업 운영 또는 컨설팅(21%) ▲레스토랑이나 소매상점 근무(21%) ▲배달 등 긱워커(20%) ▲온라인 플랫폼 판매(18%) ▲작곡·미술 등 예술 활동(18%) 순이다.

 

LA에서 우버 드라이버로 부업을 뛰는 엘리 바톤(Allie Baton·여) 씨도 “부업을 하지 않으면 비싼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우버 드라이브로 사이드 허슬(부업)을 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불안정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청년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게임 그래픽 디자이너로 주말에는 강사로 부업을 뛰는 이원일(31) 씨는 “월세에 식비, 교통비, 공과금, 세금 그리고 적금까지 들면 월급이 거이 사라지는데 여기에 매달 있는 행사나 결혼식, 장례식 등 돈나갈 곳 투성이라 부업을 하지 않으면 돈을 모으지 못한다”며 “식탁물가나 공과금이나 모두 미친 듯이 오르고 있어 부업을 안 하면 저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딜로이트 통계 결과에 대해 “세계 어디나 지금 청년들이 사는 것은 비슷해 보이는 것 같아 어딘가 위로가 된다”며 “확실히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임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마이클 파멀리 딜로이트 리더는 “생계유지를 위해 부업에 뛰어드는 MZ세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재정적 불안이 이 세대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