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 “남성 소득 낮을수록 결혼 미루거나 미혼”
노동연구원 “남성 소득 낮을수록 결혼 미루거나 미혼”
▲ 국내 남성들의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결혼이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결혼식에서 축가를 듣고 있는 신랑·신부. ⓒ르데스크

 

남성 소득에 따라 혼인률이 다르다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남성 소득이 증가할수록 결혼 비중이 늘어나고 반대로 낮아질수록 결혼을 미루거나 미혼으로 지낸다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14일 발표한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결혼한 적이 있는 비율을 일컫는 혼인 비율에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변수를 배제하기 위해 가장 최근 분석 대상 연도를 2019년으로 삼고 지난 2017에서 2019년 사이 통계를 활용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혼인 비율 차이는 특히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뚜렷했다. 20대 중후반의 경우 소득 하위 10% 결혼 경험은 8%로 소득 상위 10%의 혼인율 29%와 19% 가량 차이가 났다. 30대 초중반(31~35세)에서는 31%(하위 10%) 대 76%(상위 10%)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특히 30대 중후반에서는 소득 하위 10% 중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은 47%에 그쳤지만 상위 10%는 91%로 격차가 44%포인트에 달했다.


40대 초중반의 경우 소득 하위 10%는 58%에 그쳤지만, 상위 10%는 96%에 달했다. 40대 중후반 결혼 경험은 소득 하위 10%가 73%, 소득 상위 10%가 98%로 나왔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고소득 남성들은 30대 후반 이후 혼인 비율이 급속히 높아졌다. 반면 저소득 남성들은 미혼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남성 임금의 불평등도가 커질수록 결혼에 필요한 소득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 결혼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된다.


곽은혜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남성들의 평균적인 경제력이 과거보다 개선됐는데도 혼인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의 소득 불평등과 분배 문제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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