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한국 증시, 개인 투매 여파에 코스피 2400선 붕괴
힘 못쓰는 한국 증시, 개인 투매 여파에 코스피 2400선 붕괴

코스피지수가 9일 2400선이 붕괴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증시가 불확실성 장세에 돌입한 것이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개인이 투매 양상을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78% 하락한 2360.58에 장을 마감하며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5.19% 내린 627.01에 장을 끝내며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날 하락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89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030억원 등 총 1조19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 상장 종목 1707개 중 하락 종목은 1553개로 약 전체의 90%에 달했다. 이 중 약 절반(785개) 가량의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개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건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완전히 붕괴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2020년 코로나19, 지난 8월5일 ‘블랙 먼데이’ 사태 등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개인은 대규모 저가매수에 나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글로벌 수익률 꼴등’이라는 오명을 쓴 국내 증시에 지칠대로 지친 개인은 ‘계엄령 선포’와 ‘탄핵 부결’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맞닥뜨리자 미련없이 국장을 떠나고 있다. 반면,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세장에서 각각 1026억, 6920억원 매수에 나섰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장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국내 증시와 외환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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