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바라보는 국내외 축구팬들…“대대적 물갈이 시급”
축구협회 바라보는 국내외 축구팬들…“대대적 물갈이 시급”
[사진=뉴시스]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이후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축구협회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비단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 역시 축구협회의 불투명한 감독 선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이날 주요 쟁점은 홍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각종 의혹 해소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장미란 문화체육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돼 참석했다.


현안질의에 참석한 자신을 둘러싼 대표팀 감독과 관련한 논란에 성실하게 답하기 시작한 홍 감독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를 1순위 감독 후보에 올렸기 때문에 수락한 것이라며 감독으로 선임되는 데 있어 특혜나 불공정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나는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들 것이며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현 사태로 인해 사임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을 선정하던 중 전력강화위원장이 홍 감독을 포함한 3명을 추천한 뒤 돌연 사임하고, 이임생 기술이사가 전권을 이어받았다. 이 모습을 본 국내 누리꾼들은 한국 축구 협회의 부실 운영을 지적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축구 협회 비리와 관련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해외에서도 이러한 논란이 발생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프랑스와 멕시코처럼 축구가 국민적으로 인기 있는 국가에서 감독 선임, 협회 운영과 관련된 비리가 발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축구 팬이라고 밝힌 프랑스인 레나 씨(35·여)는 “개인적으로 레전드라 생각하는 지단 선수에게 무례한 발언을 했던 회장이 있었다”며 “발언 이외에도 협회 안팎으로 각종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결국 회장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협회 역시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프랑스 축구 협회(FFF)의 회장은 노엘 르 그라에(Noël Le Graët)로 지난해 1월 ‘프랑스 축구 레전드’ 지단을 향해 무례한 발언으로 자국민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20~2021 시즌 이후 레알 마드리드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 지단이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프랑스 축구 협회는 현 감독의 연임을 결정했다. 


국가대표 감독 연임에 성공한 디디에 데샹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라에 회장은 “지단은 자신이 원하는 어느 클럽, 국가대표팀이든 갈 수 있을 것이다”며 “난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 지단이 내게 전화한다 해도 난 받지 않을 것”이라 말한 부분이 논란이 됐다. 


▲ 프랑스 축구협회 회장은 국민 영웅인 지단을 향한 무례한 발언 이외에도 많은 문제점이 도마에 올라 협회장 자리에서 사퇴하게 됐다. 사진은 지난 2020년 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우승컵을 들고 있는 지단의 모습. [사진=AP/뉴시스]

 

지단은 19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우승컵을 안긴 주역으로 국민들에게는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라에 회장의 지단을 향한 무례한 발언 외에도 협회 내부의 비효율적인 관리,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대우, 성추행 혐의 등 다양한 문제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협회 운영과 관련해서 성적뿐만 아니라 의사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책임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라에 회장 사임 이후 프랑스 축구 협회에 대한 광범위한 감사를 실시한 프랑스 체육회는 협회 운영 방식에 개선을 요구했다.


멕시코인 안드레 씨(55·남)는 “멕시코 대표팀은 잊을만하면 논란이 발생하고 있어서 축구 협회에 대한 자국민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인 것 같다”며 “선수단에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에는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을 끝낸 후 일부 멕시코 선수들이 경기 직후 다른 동네로 이동해 매춘부들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는 사실이 해외 언론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이들의 일탈을 본 멕시코 축구협회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을 보인 이유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선수단 내에 파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멕시코는 지난 2011년 2011년 코파 아메리카를 준비하던 축구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매춘부와의 파티를 벌여 8명이 엔트리에서 낙마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수단에는 다른 조치를 취해 논란이 됐다. 특히 선수단의 휴가기간에 발생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라운드 밖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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