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같은 ‘분열 리스크’에 정부·여당 지지층 추석민심 술렁
도돌이표 같은 ‘분열 리스크’에 정부·여당 지지층 추석민심 술렁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정부·여당 지지층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불화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현 정부 출범 후 반복해서 터져 나오는 불화설에 지지자들의 한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야당이 단일대오를 갖춰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불화설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당 대표 빼고 진행된 대통령 주도 ‘번개모임’에 또 다시 고개 든 정부·여당 불화설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시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간의 불화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한동훈 대표 등 주요 지도부 인사를 배제한 채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 및 수도권 중진 의원과 만찬을 한 것이 불화설의 발단이 됐다. 특히 당시 만남에서 의대 증원 추진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 등 의료 개혁 문제와 지역 민심 현안 등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뜨거운 사안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에 불화설은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정부·여당 지지자들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 체념과 분노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짧게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특정 후보 지지 논란으로 불화설이 불거진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길게는 현 정부 출범 후 줄곧 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에 공분하고 있다. 가뜩이나 낮은 정부·여당 지지율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불거진 불화설로 인해 더욱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지난 22대 총선 이후 윤 대통령 지지율은 줄곧 30% 안팎을 맴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권리당원은 “총선에서 민주당에 저 많은 의석을 내주고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선 ‘채상병 특검’부터 ‘김건희 여사 특검’까지 단일대로를 갖춰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는데 정작 정부·여당은 밥 그릇 싸움이나 하고 있으니 지지자 입장에서 너무 한심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잃을 것 하나 없는 상황에서 뭘 가지겠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시스]

 

대학생 양지훈 씨(21·남·가명)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보면 보수 지지층들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단 갈등 자체가 좋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특히 가장 최근에 불거진 불화설의 경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시기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지지율, 국민적 반응 등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득 보다 실이 많은 쪽이 먼저 물러서고 고개 숙여야 할 때라고 본다”며 “지금과 같은 대치 관계는 공멸만 자초할 뿐이다”고 성토했다.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박상훈 씨(58·남·가명)는 “장관 한 명 제대로 임명하지 못하는 정부와 법안 하나 처리하지 못하는 여당이 도대체 뭐 먹을 게 있다고 싸우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정부 입장에선 당장 의원 몇 명만 돌아서버리면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는데 이럴 때 한 명이라도 더 품을 생각은 하지 않고 신경전이나 하고 있으니 지켜보는 입장에선 답답할 따름이다”고 토로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이 대통령실과 여당의 불화설이 계속해서 불거져 나올 경우 결국엔 ‘공멸’의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안팎에서 맴도는 상황에서 민심을 회복할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2년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그 이듬해 치러지는 대선의 결과 역시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이미 국회 과반 이상을 야당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장 자리와 대통령 자리까지 줄줄이 야당에 뺏겨 사실상 일당독재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면 국민의힘은 명맥만 유지한 식물정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또 지난 문재인정권 시절부터 과거 정권의 비리를 캐내는 일이 거의 공식처럼 돼 버렸는데 만약 차기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현 정권 인사들도 두 발 뻗고 잠들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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