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집값·의료대란 힘든 일 수두룩한데 혼자 영화 찍는 민주당”
“물가·집값·의료대란 힘든 일 수두룩한데 혼자 영화 찍는 민주당”

올해 한가위 명절 밥상머리 화두의 주인공은 정부가 아닌 야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명절을 앞두고 산적한 민생현안에 대한 야당의 대처 방식과 태도를 둘러싼 불만 여론이 상당한 탓이다. ‘야당 자격 미달’ 운운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물가에 집값, 의료대란 등 민생 현안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정부·여당을 견제하고 해법을 내놔야 할 야당이 근거도 없고 현실 가능성도 희박한 ‘계엄령’ 타령으로 정국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은 개념조차 모르는 난데없는 ‘계엄령’ 소동에 묻혀 버린 물가·집값·의료 민생이슈

 

최근 뜬금없는 ‘계엄령’ 이슈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윤석열정부의 계엄 준비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대통령실과 여당은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며 반박하는 식이다. 특히 정쟁의 포문을 연 야당은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의혹을 거두지 않는 등 혼란을 장기전 양상으로 끌고 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변의 의구심까지 자아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의혹 제기의 목적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런데 여론의 반응은 정치권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사안 자체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청년세대의 경우 ‘계엄령’ 단어를 들어보긴 했어도 무엇인지는 제대로 모른다는 이들이 대다수다. 의미조차 모를 정도로 국민의 삶과 동떨어진 이슈를 가지고 갈등을 벌이는 정치권을 한심하게 여기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근거 없는 의혹으로 혼란만 초래한 야당을 향해서는 유독 많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 ‘기술, 선거 및 가짜뉴스’ 주제로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시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장수용 씨(38·남·가명)는 “정치인들 싸움이야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요즘엔 유독 민주당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금 정부가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고물가에 고금리, 집값, 의료대란 등 못하는 게 더 많은데 이럴 때 질책도 하고 해결책을 내놓고 하는 야당의 역할을 등한시 한 채 전혀 뜬금없는 갈등만 만들어 국민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다니는 황지훈 씨(21·남·가명)는 “요즘 식당이나 이런데서 뉴스를 보면 계엄령이란 단어가 나오던데 솔직히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른다”며 “그런 것 가지고 싸울 시간에 청년들 취직이나 잘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를 질책하고 견제해 일을 잘하게끔 해야 할 여당이 오히려 정부가 더욱 일을 못하게끔 발목만 잡는 일에만 매진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한심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김수인 씨(62·여)는 “계엄령이란 게 우리세대가 학교 다닐 때나 있었고 지금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지 요즘 같은 세상에 어디 가당키나 한가”라며 “요즘 물가도 많이 오르고 의료공백이다 해서 난리인데 야당이 그런 일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황당한 소리나 하고 있으니 참 답답한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이현수 씨(61·남·가명)는 “뉴스만 틀면 계엄령 얘기가 나오길래 포털에 쳐보니 맨 위에 뜨는 설명이 ‘국회 과반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며 “민주당이 국회 의석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털에 단어 하나만 쳐봐도 현실성이 없다는 게 뻔히 드러나는 얘기를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문제에 대한 마땅한 해결책을 못 만드니 ‘같이 죽자’는 심보로 아무도 일을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에서 제기하는 계엄령 준비 의혹은 일반 국민 입장에선 정말 뜬금없는 소리일 수 있다”며 “자신의 삶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다 보니 요즘 같이 먹고 살기 힘든 시기엔 오히려 말을 꺼낸 쪽이 역풍에 휩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추석 명절 밥상머리에선 정부·여당에 대한 잘잘못 평가 보단 야당 역할에 대한 평가가 더욱 많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국회 관계자는 “계엄령이란 단어 자체가 일반 국민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정치권 주류 세력에게는 상당히 민감한 이슈일 수밖에 없다”며 “여·야 모두 민감한 사안이라고 생각하니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는 데 이럴 때일수록 민심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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