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수능 위한 첫 연습경기 ‘6월 모평’…대치동式 고득점 전략 공개
성공수능 위한 첫 연습경기 ‘6월 모평’…대치동式 고득점 전략 공개
[사진=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하고 실제 수능과 비슷한 등급 커트라인을 확인할 수 있는 6월 모의고사가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과 맞물려 15년 만에 ‘N수생(재수 이상의 모든 수험생)’의 규모가 가장 커 등급 커트라인이 예년과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남 학원가에선 각 과목별 시험 전략을 공유하며 수험생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분위기다.

 

1500명 의대증원에 15년 만에 N수생 응시 최다…고3 수험생 등급변화 가능성에 노심초사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모의고사 지원자 수는 총 47만3133명으로 이 중 18.7%(8만8698명)가 검정고시·N수생(재수생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모의평가 통계를 공식 발표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N수생이 갑자기 크게 늘어난 주된 이유는 1500명 가량 늘어난 의대 증원 확대 때문이다. 앞서 2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전국 의대 1497명 증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심의·승인했다. 입시업계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N수생뿐 아니라 공대 상위권 대학생들까지 반수를 통해 2025학년도 수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매년 주관하는 모의고사다. 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 모의고사를 통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측정하고 그해 수능 난이도를 설정한다. 고3 수험생들만 치르는 여타 모의고사와 달리 N수생들도 함께 치르기 때문에 등급 커트라인이 실제 수능과 가장 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 대치동에 위치한 국어입시학원 수업 전경. ⓒ르데스크

 

대치동 학원가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실제 수능은 아니지만 모의평가에서 기대했던 만큼 등급이 나오지 않으면 남은 기간 수능 준비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 얻은 자신감이 남은 기간 수능 준비에 매진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게 학원가의 중론이다.

 

현재 대치동 학원가에선 각 과목별로 점수 확보 비법을 전수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대치동에 위치한 국어 전문 H학원 원장은 “국어 문제를 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만점을 포기하는 자세다”며 “최근 수능을 비롯한 각종 모의고사에서 국어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까다로운 문제들을 잘 선별해 과감하게 넘어가는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간의 상한선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며 “본인이 선택 과목 풀이에 10분을 소요하겠다고 설정했다면 10분이 넘었을 때 문제를 다 풀지 못하더라도 독서, 문학 파트로 넘어가서 후에 시간이 남을 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점수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Y학원에 출강하는 S강사가 추천하는 방법은 시험 당일 아침에 일부 지문들을 다시 분석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본인이 가장 자신 없었던 제재를 다른 비문학·문학 지문 분석 자료를 각각 하나씩 챙겨 시험 전에 정독하는 것을 추천했다. 시험에 대한 적응도와 효능감을 높여 1교시에 ‘깨어 있는 뇌’로 시험에 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학 ‘고난이도 4점’ 영어 ‘빈칸추론’ 등 어려운 문제보단 푼 것은 맞춘다는 생각 중요”

 

▲ 서울 시내 한 수학 학원의 의과대학 준비반 안내문. [사진=뉴시스]

 

난이도가 높은 시험 문제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는 기조는 수학과 영어에서도 동일하다. 수학의 경우 최근 수능을 비롯한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1등급 커트라인이 점점 더 낮아지는 추세다. 평가원에 따르면 선택과목에 따른 지난해 6월 모의고사 수학 등급 컷은 ▲확률과 통계(1등급 89점·2등급 80점·3등급 69점) ▲미적분(1등급 80점·2등급 72점·3등급 61점) ▲기하(1등급 82점·2등급 74점·3등급 63점) 등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을 넘지 않았다.

 

대치동 유명 수학강사 K씨는 “최근 등급 컷이 계속 하향하는 분위기로 작년 등급 컷 기준으로 볼 때 1등급이 모두 80점대라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은 고난이도 4점 3문제를 다 틀려도 나머지 문제를 다 맞히게 되면 무리 없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며 “대체적으로 15번, 20번, 21번, 29번, 30번이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에 해당 문제들을 맨 마지막으로 미룬 뒤 다른 문제들을 먼저 풀고 다시 해당 문항으로 돌아오는 것이 주어진 시간 내 점수를 많이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수학강사 J씨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검토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학은 계산이 전부라 그 어떠한 과목보다 실수가 발생할 확률이 높은데 상위권 학생이라도 어려운 문제에 시간을 쏟다가 정작 쉬운 문제에 계산 실수를 하며 점수가 깎이는 사례가 수없이 많다”고 설명했다.

 

영어 과목은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등급 컷이 10점 단위로 일괄적으로 정해져 있다. 타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급 받기가 수월하고 현행 입시에서 점수 반영 비율이 크게 낮아져 학생들의 공부량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수시 최저 기준 핵심 과목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이나 학과를 목표로 한다면 90점 이상(1등급)의 성적은 필수로 여겨진다.

 

▲ 서울 서초 메가스터디학원 의약학전문관에서 열린 의대증원에 따른 입시 설명회. [사진=뉴시스]

 

대치동 영어 전문 L강사는 “영어 과목에서 가장 어려운 유형은 빈칸 추론으로 소재 자체가 어렵고 혼동하기 쉬운 표현과 어휘가 출제되는 경향이 짙어 타 문항들에 비해 정답률이 현저하게 낮다”며 “만약 시간이 부족하다면 빈칸추론 문제의 경우 풀어도 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법문제를 풀 때는 접속사의 총 개수나 동사의 총 개수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순서추론의 경우 지시어의 관계만 봐도 선지 2~3개는 빠르게 지을 수 있다”며 “가장 뒤쪽의 41번과 42번 단일문단 장문과 43~45번 복합문단 장문을 먼저 풀고 거꾸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안전하게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6월 모의고사는 올해 처음으로 실제 시험에 N수생들이 유입되기 때문에 실제 수능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자신의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며 “재종반(재수종합반)에서는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수능 당일과 똑같은 메뉴의 도시락을 준비해 신체의 메커니즘을 맞추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의 성적을 볼 때 대다수가 모의고사 성적에 따라 그 이후의 모습이 달라졌다”며 “시험 점수가 높게 나오면 더 자신감을 얻는 경우가 많았고,  만약 점수가 생각보다 덜 나오더라도 그동안의 공부법을 과감하게 변경하면 되니 크게 부담 갖지 말고 모의고사의 의미를 잘 생각해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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