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보다 중요한 필수과목 과·탐…서·연·고 공략 ‘대치동 공부법’
국어 보다 중요한 필수과목 과·탐…서·연·고 공략 ‘대치동 공부법’

최근 대학 입시에서 과학탐구영역(이하 과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부 상위권 대학 정시에서 과탐 성적 반영 비율이 국어보다 높게 책정된데다 소위 말하는 ‘간판(출신대학)’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교차지원에서도 과탐 표준점수가 사회탐구영역(이하 사탐)보다 높기 때문이다. 덕분에 과탐 전문 학원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상위권 대학별 반영비율 과탐이 국어 앞서…이과생 입시 성공 위한 필수코스 ‘현장강의’

 

22일 서울 주요 대학 2025학년도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자연)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개 대학의 탐구영역 성적 반영 비중이 모두 영어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연세대·성균관대·중앙대·경희대·서울시립대 등 일부 대학에선 최근 입시 중요도가 크게 올라간 국어보다도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높았다. 연세대 자연계열의 경우 탐구영역의 성적 반영비율(33.33%)이 수학과도 동일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이과생들의 과탐 성적이 수학 다음으로 중요하다는 의견이 정설이다. 상위권 의대·공대 진학엔 말할 것도 없고 이과생들의 문과대학 교차지원에서 과탐 표준점수가 사탐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과목별 수능 과탐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원점수 기준)는 △물리학Ⅱ(71점) △화학Ⅱ(70점) △지구과학Ⅱ(70점) △생명과학Ⅱ(69점) △물리학Ⅰ(67점) △화학Ⅰ(67점) △생명과학Ⅰ(66점) △지구과학Ⅰ(65점) 등이었다.

 

반면 사탐 수험생들의 주요 응시 과목 1등급 커트라인은 △사회문화(66점) △세계지리(66점) △생활과윤리(65점) △한국지리(65점) △윤리와사상(63점) 등이었다. 사탐과 과탐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최대 8점까지 나는 것이다. 1~2점으로 합격 여부가 갈리는 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8점은 극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 [그래픽=김상언] ⓒ르데스크

 

수험생들 대다수는 과탐의 중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중학교 때부터 준비에 돌입하는 국·영·수와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탐구영역 성적 관리의 시작으로 인터넷 강의를 선택한다. 유명강사나 유명강의 등의 정보수집이 현장강의 보단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이 몰린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이과생 대다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특정 과목을 선택해 인터넷 강의를 시작으로 현장강의와 보충과외에도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탐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국어·영어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대치동 학원가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 과탐 과목은 지구과학Ⅰ(35.4%)이다. 이어 △생명과학Ⅰ(33.3%) △물리학Ⅰ(14.3%) △화학Ⅰ(13.2%) 등의 순이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과탐 과목의 경우 이미 유명강사나 강의에 대한 입소문도 퍼진 상황이다.

 

“지구·생명과학 암기력, 물리·화학 수학적 능력 중요…표점 높은 Ⅱ과목 유·불리 따져야”

 

S학원 지구과학 1타 강사라 불리는 L강사는 양질의 방대한 자료량으로 심화 수업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강사를 비롯한 조교들 역시 실력이 뛰어나 손풀이 해설 영상 등으로 개인복습에 큰 도움이 된다는 반응도 많다. 다만 수업 내용이 너무 심화 주제라 기본기가 탄탄한 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한 학생들은 이해하기가 다소 어렵다고 소문나 수업을 듣는 학생들 역시 대부분 상위권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과학을 선택한 비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선 P강사의 강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콘텐츠의 양은 많지 않지만 뛰어난 강의력과 세세하게 정리된 해설지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줘 독학에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전경. ⓒ르데스크

 

최근 생명과학 출제 경향은 문제량에 비해 시간이 부족한 ‘타임어택’ 기조가 강한 편이다. 문제를 풀어내는 스킬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20문제를 다 풀지 못하고 시험이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험 내 시간 관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학원들로 학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일례로 대치동에 위치한 O학원은 시험 내 시간 관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강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담을 진행할 때 실제 30분간 모의고사를 푸는 전 과정을 직접 보며 피드백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원의 K강사는 “생명과학 시험에 있어 비유전 13문제를 최소 5분 내에 풀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간혹 티록신 농도, 생태계 비율 계산 등 시간을 많이 뺏는 문제들이 등장하지만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5분 내에 비유전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생명과학 고득점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고 귀띔했다.

 

물리학에서는 S학원의 C강사 강의가 대치동 학생들 사이 ‘안정적인 결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해당 강사 강의는 난이도가 높지만 상세한 설명 덕분에 상위권 학생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숙제 양이 많아 주요과목(국어·영어·수학)의 성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되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숫자가 적긴 하지만 이미 화학을 선택한 학생들 사이에선 M학원의 J강사 강의가 인기가 많다. 해당 강의에 사용되는 자체 제작 모의고사는 대치동 현장에서 가장 ‘평가원스럽다’는 후기가 많은 편이다.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기본개념을 탄탄하게 잡아주는 것에 능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강남 대치동 소재 입시학원 관계자 S씨는 “과탐은 과목별 특성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특성에 맞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명과학과 지구과학은 암기를 기반으로 하는 학습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물리학과 화학은 수학적 사고력이 상대적으로 더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Ⅱ과목은 표준점수가 높은 경우가 많아 수험생들의 변별력 과목으로 여겨지지만 이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이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서울대가 Ⅱ과목 필수 응시를 없애고 ‘Ⅰ·Ⅱ 3점’ ‘Ⅱ·Ⅱ 5점’ 등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자들의 성적분포군이 높아 Ⅱ과목 선택이 정말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냉정하게 따져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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