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4시간 만에 17% 가량 폭등했다. 현물 상장 지수펀드(ETF) 승인 발표를 이틀 앞두고 기대감이 대폭 커진 영향이다. 가상화폐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장주 비트코인은 9700만원까지 치솟았다. 

21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6.96% 오른 49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한때 17.81%까지 오르며 5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사이 5% 가까이 상승하며 970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이더리움 가격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SEC가 자산운용사들에게 이더리움 현물 ETF 관련 19b-4 서류 수정 및 재제출을 통보함에 따라 ETF 승인 확률을 기존 25%에서 75%까지 상향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의 현물 ETF 소식은 가상자산을 제도권 자산 반열에 올려놓는 대형 호재다. 따라서 그동안 승인 전망만으로도 가상자산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을 가격에 선반영하며 100% 넘게 오른 바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는 오는 23일(현지시간) 공개될 예정이다.

라이언 왓킨스 전 메사리 애널리스트는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한다면, 기관 투자자가 유입돼 암호화폐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기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투자를 통해 디지털 금을 넘어 보다 다양한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