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실망에 눈물, 생돈 날려 또 눈물…엄빠들의 ‘운수 좋은 (어린이)날’
아이 실망에 눈물, 생돈 날려 또 눈물…엄빠들의 ‘운수 좋은 (어린이)날’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 비가 올 것이란 일기예보가 나오면서 가족캠핑을 떠나려던 부모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전국에 호우 특보가 예보되면서 항공기 결항 가능성도 대두된 가운데, 캠핑업체들이 환불 수수료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수의 위험이 도사리는 상황에서도 이윤을 취하려는 캠핑업자들의 행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며 겨자 먹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린이날에 가평의 한 캠핑장을 예약했는데, 폭우와 강풍으로 업체 측에 일부 환불을 요구하다 실망한 사연을 올렸다. 날씨와 예약은 무관하고, 환불 시 예약금의 80%의 위약금을 물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게시글 작성자 B씨는 “아이들이 하도 캠핑 노래를 불러서 오픈런까지 하며 예약을 했는데, 정말 너무 속상하다”며 “높은 산 속에 폭우가 쏟아져 신변의 위협이 커진 상황에서도 어린이날 연휴가 극성수기로 분류돼 80~90%의 환불 수수료를 물어내야한다는 것은 너무한 처사다”고 지적했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우천 시 환불 문제에 대한 숙박시설 관계자들과 소비자들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중순 전국 곳곳에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 등이 발생하면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소비자가 환불을 거절당한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충남 공주의 한 숙박시설 사업자는 약 500mm의 강수량에 수백 명이 대피할 만큼 긴박한 상황에도 예약자의 환불 요청을 거절했다. 숙소로 오는 길이 진입 가능해 이용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폭우예상에도 환불 수수료 80~90%…당근마켓 하루에만 캠핑장 양도 매물 170여건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4일부터 6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 경상권, 강원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호우 특보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어린이날을 맞아 캠핑장이나 야외 등에서 휴가를 즐기려던 부모들은 날씨 탓에 계획이 무산되면서 아이들의 실망감과 경제적 손실을 모두 감내해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는 극성수기로 분류돼 전액 환불이 어렵고, 규정도 까다로워 금전적 피해가 심해질 전망이다. 


▲ [사진=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갈무리]

 

캠핑장마다 환불규정은 모두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극성수기의 환불규정은 ▲입실 당일~2일 전(환불 불가) ▲입실 3일 전(결제금액의 50% 환불) ▲입실 4~7일 전(결제 금액의 70% 환불) ▲입실 전 8일 이상(전액 환불) 등 이다. 이번 연휴 기간 큰 대형 강수가 내릴 것이란 일기예보가 3일 발표됐기 때문에, 대다수의 부모들은 환불을 거의 받지 못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예약 금액 수준의 취소 수수료를 감당할 수 없어 각 종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어린이날 연휴 캠핑장 사이트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이틀 동안 어린이날 연휴기간 캠핑장 사이트를 양도한다는 글이 40건 올라왔다. 전주 주말을 앞둔 목요일과 금요일이었던 25~26일 캠핑장 양도 매물이 단 9건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4배가량 증가했다. 당근마켓에는 전날 하루에만 169건의 양도 매물이 나왔다. 


캠핑업체 관계자는 “천재지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5일 이내의 전액 환불은 대부분의 업체가 용인하지 않는다”며 “어린이날 연휴는 극성수기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 환불 규정도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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