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김은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밥 반찬 중 하나로 손꼽힌다. 최근 해외에서도 조미김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 수산식품 수출 1위 품목인 우리나라 김은 세계 124개국에서 수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김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김 수출액은 지난해 22.2% 늘어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1~2월 김 수출액은 1억 4136만 달러(약 194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8.1% 증가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수출 물량 역시 6074톤으로 15.3%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818만 달러(약 388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2313만 달러(약 318억원), 일본이 2298만 달러(약 316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과거 프랑스 일간신문인 르 몽드에서 ‘지구를 위해 해조류를 요리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김의 우수성을 담은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주로 한국의 친환경 해조류 양식 과정과 첨단화된 김 가공 기술에 대해 자국에 알렸다.
이 매체는 김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로 “조미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식품인데다 어떤 음식이랑도 어울리는 최적의 조합을 가지고 있다”며 “자연에서 유래된 원재료를 이용해 화학 비료 쓰지 않았다는 점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게 된 원인이다”고 말했다.
과거 김은 ‘블랙 페이퍼’ ‘바다 쓰레기’ 등으로 불리며 맛도 없고 영양가도 없는 음식을 받았다. 최근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며 해외에서 김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한국의 성남 FC에서 활약한 오스트리아 출신 외국인 선수 리처드 빈트비흘러도 한국에 머무는 내내 유명한 김 킬러로 유명했다. 계약이 만료돼 고국으로 돌아갈 때 짐보다 많은 김을 가지고 귀국길에 올라 팬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또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휴잭맨도 김 애호가로 그가 조미김을 과자나 간식처럼 먹는 사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딸 에바와 함께 길거리를 거닐며 김을 먹는 사진은 전 세계 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질 정도다. 또 모델 카일리 제너의 딸 스토미가 엄마와 함께 김을 먹고 자랐고, 소문난 한국 조미김 킬러라는 것도 역시 유명한 사실이다.
한 미국인 누리꾼은 “아이에게 간식으로 김을 주기 시작했다”며 “바삭바삭 먹기도 편하고 고소한데다 영양가도 풍부하다고 하니까 아이들에게 먹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우리 딸은 학교에 갔다 와서도 부모님은 뒷전이고 김부터 찾아서 자리에 앉는다”고 말해 미국 내 김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 누리꾼들은 한국의 김의 특별함으로 참기름을 꼽았다. 조미김을 제조할 때 참기름을 발라 굽고 소금을 뿌리는데, 참기름을 바를 때 나는 고소한 향과 맛은 일본과 같이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김과는 완전 차별화 된다는 점에서 한국 조미김을 찾고 있었다. 또 한국 김은 바삭하게 굽는 과정에서 김 특유의 비린내를 날려 외국인이 없어서 못 먹는 음식이 됐다고 말했다.
한 일본인 누리꾼은 “한국 김은 바삭하고 고소하지만 일본 김은 진짜 두꺼운 종이를 씹는 맛이 난다”고 말해 한국 조미김과 일본 조미김의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서 김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이용자끼리 공유하고 있었다. 한 누리꾼은 “포만감은 없지만 맥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술안주로는 김이다”라고 말해 미국에서는 아이들의 밥 반찬 뿐만 아니라 술안주로도 김을 먹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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