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전환’ 한화솔루션, 오너家 연봉은 수십억…책임경영 도마
‘적자 전환’ 한화솔루션, 오너家 연봉은 수십억…책임경영 도마

최근 한화솔루션 오너일가의 경영 행태를 두고 주주들 사이에서 원성어린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캐미칼(석유화학) 부문의 부진 여파로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 악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오너일가는 호실적을 기록했을 당시 받았던 보수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새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반토막난 데다 올해 전망마저 불투명해 오너일가의 책임경영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소액주주들은 김동관 대표의 선임 반대를 외치며 전자투표까지 독려하고 있다. 선임에 반대한 의결권 행사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오너일가의 주가 관리 실패와 책임경영 부재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36억1000만원을, 그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및 한화솔루션 대표는 30억8300만원을 수령했다. 김승연 회장은 급여로만 36억원을, 김동관 대표는 급여 30억5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500만원을 받았다.

 

한화솔루션 미등기임원인 김승연 회장은 기본급으로만 36억원을 받은 반면 김동관 대표는 기본급 18억3600만원에 조정급으로 12억2200만원을 받았다. 조정급은 조직기여도 및 시장가치, 전문성 및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한 항목이다. 성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했다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대표가 지난해 받은 연봉은 2022년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김 회장은 2022년 36억원에서 지난해 100만원 가량을 더 받았고, 같은 기간 김동관 대표는 31억1400만원에서 30억8300만원으로 약 2000만원 감소했다.

 

가뜩이나 김동관 대표가 보수로 받은 RSU(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를 둘러싸고 꼼수승계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오너일가의 보수를 바라보는 한화솔루션 주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적자 전환하는 등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적과 주가 부진으로 인한 주주들의 불만은 외면한 채 오너일가의 이익만 우선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그래픽=김진완] ⓒ르데스크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대표 부자(父子)가 무려 60억원이 넘는 돈을 보수로 받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2887억원, 영업이익 60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6%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3660억원이던 한화솔루션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마이너스 15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 수급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력 제품의 마진니 축소됐고, 지난해 4분기 정기보수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과 비교하면 주가는 현재 반토막난 상태다. 지난해 3월 31일까지만 해도 5만3700원이었던 주가는 19일 2만7050원에 장마감했다. 무려 49.63%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4월 27일까지만 해도 5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케미칼 부문의 실적 부진에도 선방했던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업황 전망이 부정적이다. 증권업계 안팎에선 한화솔루션의 1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적자전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력 산업인 태양광이 공급과잉 여파로 모듈 및 판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지난달부터 증권업계가 앞다퉈 한화솔루션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배경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화솔루션 주주들 사이에선 김동관 대표의 책임경영 부재를 탓하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주주들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고 있는데 정작 오너경영인인 김 대표는 한화솔루션 주식조차 갖고 있지 않으면서 경영 성과와 무관하게 매년 수십억원을 보수로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화솔루션 한 소액주주는 “시가총액 5조원 가까이 되는 회사의 일거래량이 100만도 안된다는 건 경영진의 주가부양 의지가 사실상 없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오너일가가 경영을 도맡아하고 있는데, 정작 후계자인 김동관 대표가 직접 가진 한화솔루션 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낮을수록 오너일가 지분매입에 유리한 점을 고려하면 오너일가가 주가 부진에 대해 책임지고 부양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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