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승장 끝물인가”…메타·아마존·델 임원들 주식 현금화 속도
“美 상승장 끝물인가”…메타·아마존·델 임원들 주식 현금화 속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라 불리는 이들에게 악재가 될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기업 임원들의 해당 주식 매각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메타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크 저커버그가 1500억원 가량의 메타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밝혀졌다. 서학개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메타‧아마존‧코인베이스 임원들의 잇따른 주식 매도 행렬…“美 증시 고점 다다랐나”

 

13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1.12% 오른 5175.27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61%, 1.54%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이루는 만큼 서학개미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서학개미들에게 청천벽력이나 다름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메타, 델, 아마존 등에 소속된 임원들이 주식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CEO 등 경영진의 보유 지분 매각은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 주식 시장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 [사진=AI이미지/MS bing]

 

글로벌 투자리서치기업 베리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즈 CEO는 이번 달에만 약 1억1500만달러(원화 약 1500억원)에 달하는 메타 주식 23만2000주 이상을 처분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CEO 마이클 델은 지난주 사흘 동안 약2억4600만달러(원화 약 32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델 CEO의 이번 매각은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만 주가가 20% 가량 오른 아마존의 창업자 베이조스는 지난달에만 3차례에 걸쳐 대규모 주식 매각을 단행했다. 그가 지난달에 매각한 주식의 가치는 총 60억달러(원화 약 7조8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비트코인이 개당 1억원을 돌파하며 서학개미들의 주식 보유량이 사상 최대로 늘어난 코인베이스 임원 역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달 초 약 1500만달러(200억) 수준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 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투자자들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주요 기업 임원들의 대규모 주식 매각은 부정적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상 기업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을 때 이뤄지기 때문이다. 사내 관계자의 매도 정보가 고점 시기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맥락으로 판단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요 기업 임원들의 주식 매각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며 “임원들의 매도 시그널이 주가 하락과 직결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호재보단 악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 고점 가능성을 염두해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에서 큰 비중으로 신규 진입하는 것은 다소 리스크가 커 보인다”며 “만약 이익 실현 구간이라면 일정 금액 차익을 내 안정성을 확보하길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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