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5대 금융’ 출사표에 정치권·주주 “차기 리더십도 전국구” 갈망
DGB ‘5대 금융’ 출사표에 정치권·주주 “차기 리더십도 전국구” 갈망

현 정부의 은행 과점(寡占)체제 해소 움직임에 발맞춰 시중은행 진출에 나선 DGB금융그룹(이하 DGB금융)의 차기 리더십이 오늘(26일) 결정된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후보자들의 사업 계획 및 비전 발표를 끝으로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평가를 종료하고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현재 그룹 내부에선 가장 유력한 후보로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꼽고 있는 가운데 그룹 밖의 목소리가 사뭇 달라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을 비롯한 DGB금융 소액 주주들 사이에선 특정 인물을 지목하기 보단 ‘필수 이력’을 꼽는 분위기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치권과 소액주주들이 입 모아 꼽는 필수 이력은 바로 시중은행 경영 경험이다.

 

지역 한계 뚜렷한 지방금융, 전국구 도약 위한 첫 단추로 ‘전국구 감각 리더십’ 지목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4대 시중은행 과점(寡占)체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금융당국에 경쟁 시스템 마련을 주문했고 이후 금융당국 주도 하에 관련 작업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DGB금융은 계열 은행인 대구은행을 앞세워 시중은행 전환에 나서는 등 전국구 금융으로의 도약을 시도했다. 이후 지난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을 공식화했고 ‘iM금융지주’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하는 등 구체적인 실무 절차에 돌입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큰 이변이 없는 한 DGB금융의 시중은행 전환은 기정사실화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정부 정책 공조화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슈인 만큼 사실상 정부 당국 인가 등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 단계에선 시중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내부 전략 등을 고민할 단계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중론이다.

 

▲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사진=뉴시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 소액주주 등 DGB금융 외부에선 이번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최대 현안인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된 능력이 입증된 인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현재 최종 후보(숏리스트)로 황병우(57) 대구은행장, 권광석(63) 전 우리은행장, 김옥찬(68) 전 KB금융지주 사장 등 3인이 선정된 가운데 DGB금융 외부에서 요구하는 이력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꼽힌다.

 

1963년생인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울산 학성고,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상업은행(우리은행 전신)에 입행해 투자은행(IB) 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우리PE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2020년부터 2년간 우리은행장을 지냈다. 가장 최근까지 5대 시중은행을 이끈 경험을 지닌 셈이다. 특히 그가 우리은행장을 역임하던 시기 우리은행의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했다. 2013년까지 국민은행에서 경영관리그룹 부행장과 은행장 직무대행을 지냈다. SGI서울보증보험 사장을 역임한 후 2016년 다시 KB금융으로 돌아와 2018년까지 사장직을 맡았다. 김 전 사장의 경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연세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학벌 편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금융권과 소액주주들의 시각이다.

 

1967년생인 황병우 행장은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은행·지주에서 비서실장, 경영지원실장 등을 두루 거쳐 내부 사정에 밝다는 장점이 있다. 내부 직원들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DGB금융 외 시중은행 경영 경험이 없다는 점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대구·경북 지역 기반이 탄탄한 점 역시 전국구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스펙으로 지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회 관계자는 “DGB금융은 영업 반경이나 내부 구성원들의 출신 등을 보더라도 아직까지 지방은행의 색이 강한 게 사실이다”며 “앞으로 전국구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 기정사실화 된 이상 색깔을 완전히 바꾸는 게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차기 리더십은 기존의 색깔을 완전히 바꿀 수 있으면서 시중은행 경영 감각을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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