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믿을 KB증권…LG화학 주가 급락하자 슬그머니 목표가 하향
못믿을 KB증권…LG화학 주가 급락하자 슬그머니 목표가 하향
▲ KB증권이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67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반토막 난 주가에 대해 증권가 리포트의 시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다. [사진=AI이미지/MS bing]

 

KB증권이 2차전지 수요 감소와 원가 하락을 이유로 LG화학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67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미 크게 하락한 주가에 대해 뒤늦게 목표가를 낮추는 것이 오히려 개미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11일 KB증권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100만원에서 67만원으로 33%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사업의 장기적인 하락 사이클과 2차전지 수요 감소에 따른 부진이 예상된다”며 “또한 원가 하락에 따라 시장 눈높이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밝혔다.


이어 전 연구원은 “2차전지 원가는 2022년 4분기 톤당 4만8485달러에서 올해 1분기 1만4947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셀·양극재 매출액을 크게 조정했다”며 “다만, 2016~2021년 원가는 톤당 1만718~2만6070달러 수준으로 추가적인 원가 조정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3조원, 2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 대비 각각 10%, 69%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가 리포트 신뢰도 하락 지속…“다 떨어지고 목표가 낮추면 무슨 의미가 있어”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3월 7일 LG화학에 대한 신규 리포트를 발표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한 이후 지난해 단 한 차례도 목표가를 변경하지 않았다. 신규 리포트 공개 당시 LG화학의 종가는 74만원이다. 해당 주가는 약 한달 만에 85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 KB증권은 지난해 3월 7일 LG화학에 대한 신규 리포트를 발표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한 이후 지난해 단 한 차례도 목표가를 변경하지 않았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증권 사옥.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후 LG화학의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에 빠져 현재 40만원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일 대비 1.08% 내린 45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증권이 오늘 발표한 리포트에 대해 네이버 종토방(종목토론방) 및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4월 고점 이후 약 7개월 동안 끊임없는 하락 국면을 보였는데 왜 그동안 목표주가 100만원을 계속 유지했는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직장인 정진수(29·남)씨는 “지난해 4월 이후 주가가 반토막이 났는데, 목표주가 100만원을 계속 유지했던 게 말이되냐”며 “지난 7월에 발표한 리포트에서도 판매량 회복과 환율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목표가를 유지해 계속 들고 있었는데 지금 마이너스 45%다 ”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한지영(28·여)씨는 “이러니까 요즘 증권가 리포트를 다들 신뢰하지 않는다”며 “주가가 다 떨어진 상태에서 목표가를 낮추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고, 심지어 여전히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가 애널리스트의 리포터가 예전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증권사 리포트에 매도 의견이 없다는 점은 이미 오랫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기 때문에 연구원들의 냉철한 분석과 시기에 따른 명확한 투자의견이 담긴 보고서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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