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시바, 역사 뒤안길로…74년 만에 상장폐지
日도시바, 역사 뒤안길로…74년 만에 상장폐지
▲ 일본 대기업 도시바가 74년만에 상장 폐지됐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도시바(東芝) 본사 건물에 붙어 있는 회사 로고 모습. [사진=뉴시스/AP]

 

일본 대표 대기업 도시바가 20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며 약 74년 상장 역사가 막을 내렸다.


현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투자 펀드 '일본산업파트너스(JIP)'로 인수되는 도시바는 전날을 마지막으로 상장 폐지됐다. 도시바의 종목코드 6502도 퇴출됐다.


도시바는 일본 최초로 증기기관차를 개발해 ‘일본의 에디슨’이라고 불리는 다나카 히사시게가 1875년 설립한 ‘다나카 제작소’에서 출발했다. 다나카 제작소는 대기업 미쓰이에 인수돼 1904년 ‘시바우라 제작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1939년 일본 최초로 백열전구를 만든 도쿄전기와 합병했고 1984년 지금의 도시바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이후 다양한 백색가전을 제조하며 일본 대표 가전 기업으로 떠올랐다. 도시바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건 1980년대 반도체 산업 부흥기다. 도시바는 1986년 세계 최초로 반도체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개발했고 1년 만에 상용화하면서 반도체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문제는 2000년대 들어 터지기 시작했따. 한국과 중국 등 후발주자들에게 반도체 기술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5년 4월 회계 부정이 발각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직격타로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가 거액의 손실을 내면서 경영파탄에 빠졌다.


이로 인해 2년 연속 채무초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60개 해외 투자펀드로부터 6000억엔 규모의 증자를 받았다. 문제는 증자를 맡은 해외 펀드 대주주들과 도시바 측이 경영 면에서 대립하게 된 것이다. 결국 도시바의 경영전략은 주주의 의향에 따라 좌우됐다.


도비사는 2021년 11월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그룹 3분할을 시도 했지만 대주주 반발로 2분할로 수정했다. 2022년 3월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이 방안도 부결됐다. 결국 막다른 곳에 직면한 도시바는 비상장화를 포함한 재건 방안을 공모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환했다.


도시바 이사회는 지난 3월 JIP가 2조엔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 비공개화(상장폐지)를 위한 주식병합 등을 승인했다.


도시바의 새로운 체제는 JIP가 주도한다. 앞으로 5년 후 재상장을 목표로 한다. 원자력 발전 등 주력 인프라 사업과 데이터 서비스 사업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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