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엔씨소프트, 기대작 TL 출시했지만 ‘혹평·주가 급락’
위기의 엔씨소프트, 기대작 TL 출시했지만 ‘혹평·주가 급락’
▲ 엔씨소프트 주가가 기대작 쓰론앤리버티를 출시한 첫날부터 급락했다. 사진은 엔씨소프트 신작 TL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신작 게임 쓰론앤리버티(TL)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혹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주가 역시 TL 출시와 동시에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엔씨소프트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TL은 7일 오후 8시 서버를 오픈했다. 출시 30분 만에 모든 서버에 유저들이 몰리며 생성 불가 상태까지 갔다. 인기 서버의 경우 사람이 너무 많아 게임 내 끊김이 계속 발생했다. 총 서버 개수는 21개로 엔씨는 이날 정식 출시에 앞서 신규 서버 5개를 열고 기존 6개 서버의 수용 인원을 증설했다.

 

TL은 엔씨소프트가 11년 만에 선보인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코로나 앤데믹 이후 부진한 엔씨의 실적을 부양할 것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사실상 엔씨소프트의 명운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신작이다. 기대감에 유저들이 몰렸지만 정작 플레이한 유저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TL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색을 빼겠다고 강조해온 게임이다. 리니지를 대표하는 자동사냥을 과감하게 전면 제거했고 다양한 게임 컨트롤러 지원 시스템도 마련했다. 자동사냥 자리는 모험과 탐사 콘텐츠로 대체하는 등 성장 시스템도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

 

▲ 쓰론즈앤리버티는 리니지를 대체하기 위해 엔씨소프트가 출시전부터 크게 밀어준 신작이다. 사진은 지스타 2023 엔씨소프트 게임 시연부스 전경. ⓒ르데스크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것은 수익모델(BM) 부문이다. 지나친 과금유도로 비판을 샀던 리니지식 BM 대신 배틀패스 형식을 도입했다. 배틀패스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적은 금액으로도 큰 보상을 받는 BM이다. 유저가 많은 게임에 적합한 모델로 TL이 어떤 방향을 추구하는지 엿볼 수 있는 부문이다.

 

수집 콘텐츠에도 ‘등급’의 개념도 없어졌다. 상점에서 구매하는 ‘유로 상품’과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한 ‘인게임 보상’ 역시 외형에만 차이가 있을 뿐, 캐릭터의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리니지에서 비판받았던 부분을 수정한 것이다.

 

그러나 유저들의 반응이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유저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부분은 '재미'다. 게임은 근본적으로 재미있어야 하는 데 TL은 재미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 유저들은 리니지가 비판을 받았을지 언정 게임이 추구하는 재미는 있었는데, TL은 그마저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TL을 플레이한 유저는 “자동사냥이 없어 불편하고 이건 그냥 재미 없어진 리니지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며 “리니지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새로운 게임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냥 양산형 중국 MMORPG같다”고 혹평했다.

 

또 다른 유저는 “블레이드 앤 소울 당시보다 어찌 게임성이 점점 퇴보하는 것 같다”며 “리니지를 탈피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리니지에서 빠진 건 과금 시스템밖에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니지 과금 시스템이 비판받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리니지의 재미를 극대화시켜주는 면도 있었는데, TL은 아무런 재미를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 기대와 달리 TL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는 좋지않다. 일각에서는 재미없는 리니지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사진은 TL에 대한 유저 및 주주들의 반응.  [사진=커뮤니티 갈무리]

  

주주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 주주는 급락한 주가에 대해 "엔씨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사구조부터 개혁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리니지 시절 사람들이 높은 직책에서 떠나지 않는 한 엔씨의 혁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작 TL에 대해서 “게임을 해보니 그동안 엔씨가 자랑하는 '기술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생긴다”며 “이게 2023년 말에 나올 퀄리티의 게임인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리니지보다 재미없고 블레이드앤소울보다 퇴보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날 엔씨의 주가는 장 개장과 동시에 갭하락하며 전일 대비 13.19%까지 하락한 채 출발했다. 장중 소폭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오후 2시30분 기준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23만9500원으로 전일 대비 8.4% 가량 하락한 상태로 거래중이다.

 

게임업계에서도 TL의 난항에 대해 우려섞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리니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지만 완전히 탈출하지 못했고 그 결과 재미없는 게임이 나왔단 평가다. 새로운 게임 유저층과 기존 린저씨(리니지 유저)를 모두 잡기 위한 게임을 만들었지만 정작 어느 하나 잡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판교에 소재한 한 게임사 PM은 “엔씨소프트는 아직 최근 게임업계 트렌드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한 것 같다”며 “단순히 리니지에서 BM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배틀패스를 넣는 것만으로는 지금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기존 리니지 유저들이 재미를 못 느껴 떠나는 악수가 돼 버렸다”며 “아직 서비스 첫날이지만 만약 TL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리니지식 과금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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