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열까지 빼다 박은 독일 나치선동과 한국 괴담정치
하나부터 열까지 빼다 박은 독일 나치선동과 한국 괴담정치

[지금 대한민국<276>]-선전·선동에 멍드는 한국사회(上) 하나부터 열까지 빼다 박은 독일 나치선동과 한국 괴담정치

광우병, 사드배치 이어 日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두고 또 괴담 확산

르데스크 | 입력 2023.06.30 16:32

 

▲ 최근 인간의 원초적 감정인 공포와 불안, 증오를 자극하는 괴담이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이슈와 관련해 국민의 공포감과 반일 감정을 부추길 만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광우병, 사드배치 등과 관련된 사회적 혼란이 발생했을 때와 상당히 흡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에도 근거 없는 괴담이 나돌았지만 결국 괴담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나치 독일의 선동가인 괴벨스의 모습. [사진=유튜브 캡쳐]

 

과학적 근거 없는 괴담이 또 다시 한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이슈와 관련해 국민의 공포감과 반일 감정을 부추길 만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미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에 의해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제시됐음에도 괴담은 마치 사실인양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인간의 원초적 감정인 공포와 불안, 증오를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광우병, 사드배치 등과 관련된 사회적 혼란이 발생했을 때와 상당히 흡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광우병·사드배치 사태 때도 불안과 공포, 반미감정을 교묘히 자극한 괴담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확산됐다. 당시에도 안전성을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까지 제시됐지만 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특히 근거 없는 괴담의 반사이익 노린 세력이 등장한 것까지 완전 판박이다.

 

日원전 처리수 두고 근거 없는 괴담 확산…자극적 단어 끼워 공포심 극대화 시키는 野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와 관련된 괴담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이후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전 처리수 방류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여러 차례 “원전 처리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우리나라 정부가 직접 조사단을 꾸려 검증에 나선 것과는 별개로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 야당인 민주당은 ‘핵 폐수’, ‘방사능 테러’ 등 자극적 단어를 앞세워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와 관련된 괴담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여당을 향해 “후쿠시마에서 한 달 살아봐라”, “오염수 안전 확신하면 직접 마셔봐라” 등 어깃장과 다름없는 요구를 앞세워 어떻게든 괴담을 사실처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저지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 [사진=뉴시스]

 

괴담은 주로 방사능 노출의 유해성을 과장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방사성 물질이 허용치 이하가 될 때까지 수차례의 희석 작업을 거쳐 바다에 방류된 후에도 조류를 타고 수년이 지나서야 한국 바다에 도달하는 원전 처리수를 마치 방사능에 직접 노출된 것처럼 확대·왜곡하고 있다. 아직 처리수 방류를 실시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검출된 우럭이 잡힌 사실이 알려진 것을 빌미 삼아 ‘방사능 어류’ 괴담까지 등장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핵 폐수’, ‘방사능 테러’ 등 자극적 단어를 앞세워 괴담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여당을 향해 “후쿠시마에서 한 달 살아봐라”, “오염수 안전 확신하면 직접 마셔봐라” 등 어깃장과 다름없는 요구를 앞세워 어떻게든 괴담을 사실처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처리되면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며며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면 식수로 사용하면 된다”고 비꼬았다.

 

사실과 전혀 다른 괴담이지만 그 여파는 상당한 편이다. 아직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방류하지 않았음에도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산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수산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 기존 대비 손님 발길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대형 마트에서 국내 천일염이 동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소금 매출이 급증하는 ‘소금 사재기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

 

 

▲ 아직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방류하지 않았음에도 괴담 확산에 따른 수산물 안전 우려가 커지면서 수산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수산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의 경우 기존 대비 손님 발길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대형 마트에서 국내 천일염이 동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소금 매출이 급증하는 ‘소금 사재기 현상’도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단체 회원들. [사진=뉴시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소금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6%나 늘었고 천일염 매출은 118.5%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선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소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천일염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천일염 전문 도매 쇼핑몰에선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천일염이 20㎏에 1만7000~2만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초부터 6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괴담 확산이 본격화 된 이달 중순 이후에는 8만원을 넘긴 곳도 등장했다.

 

“거짓말 드러난 광우병·사드배치 괴담과 흡사…전형적인 나치 독일 선동 수법”

 

주목되는 사실은 최근에 벌어지는 일련의 현상이 과거 광우병 사태나 사드배치 논란 당시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당시에도 전혀 근거 없는 괴담이 난무했고 급기야 국정운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등장했다. 당시에도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괴담 확산의 선봉에 서고 최종적으로 괴담의 반사이익까지 챙겼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앞서 2008년 4월 정부는 미국과 협상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격 허용하자 여론 안팎에선 광우병과 관련된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정부는 물론 관련 전문가들도 인체에 무해함을 주장했지만 광우병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된 내용과 잘못된 정보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심지어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으면 머리에 구멍이 난다’는 괴담까지 나돌았다. 괴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갔고 급기야 대정부 투쟁 성격의 집회로까지 이어졌다.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광우병 발생으로 인한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 최근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경북 성주에 위치한 사드기지에서 발생한 전자파는 인체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사드배치 추진 과정에서 전자파 피해를 과장했던 괴담들이 전혀 사실과 무관한 내용인 것이 밝혀진 셈이다. 사진은 사드배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회원들. [사진=뉴시스]  

 

비슷한 일은 뒤이어 출범한 박근혜정부 시절에도 발생했다. 지난 2016년 정부는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등 북한의 무력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한국 내 고고도 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를 공식화했다. 이후 경상북도 성주군에 배치하기로 계획을 구체화하자 사드 배치 반대 움직임이 생겨났다. 동시에 사드와 관련된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미사일 탐지 기능을 탑재한 사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라는 괴담이었다.

 

당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다”는 사드 괴담송까지 등장했다. 야당이던 민주당 의원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괴담 확산을 부추겼다. 심지어 사드 전자파가 인체뿐 아니라 주변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성주 특산물인 참외 소비량이 급감하기도 했다. 사드 괴담은 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크고 작은 시위는 계속해서 벌어졌다.

 

최근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2017년 8월 실시한 1차 소규모환경영향평가 결과 측정 최댓값은 0.003845W/㎡로 인체보호기준의 0.038% 수준에 불과했다. 2018년 3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실시된 2차 측정에서도 최댓값은 0.002540W/㎡로 인체보호기준의 0.025% 수준에 머물렀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진행된 3차 조사 결과에서는 최대값이 ㎡당 0.018870W로 인체보호기준의 0.189%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휴대전화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보다 낮은 수치로 당연히 인체에도 무해한 수준이다.

 

 

▲ 국회 한 관계자는 “과거 독일의 히틀러와 함께 나치의 선동을 이끈 괴벨스는 대중을 조정하기 쉬운 감정으로 불안·공포·증오를 꼽았고 실제로 원초적 심리를 자극해 독일 국민으로부터 2차 세계대전의 지지를 얻었다”며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퍼졌던 괴담이 확산되는 과정과 결과가 과거 괴벨스가 펼쳤던 전략과 매우 흡사하고, 그 결과 반사이익을 얻는 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처 방안을 발표 중인 정부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1900년대 초반 나치 독일에서와 같이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기반으로 한 괴담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며 괴담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을 막기 위해선 국민 스스로가 현명하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광우병 논란 당시도 청산가리가 더 안전하다는 등 부정확한 정보로 소비자 공포감만 커졌는데 이번 후쿠시마 이슈도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류 이후에 해수에 존재하는 방사능이 우려된다면 오염 정도를 측정 하고 기준치를 벗어난다면 먹지 않으면 될 뿐이지 벌써부터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과학적 근거에 의한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 정치적 선동 성격의 불안감만 조성하는 괴담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한 관계자는 “과거 독일의 히틀러와 함께 나치의 선동을 이끈 괴벨스는 대중을 조정하기 쉬운 감정으로 불안·공포·증오를 꼽았고 실제로 원초적 심리를 자극해 독일 국민으로부터 2차 세계대전의 지지를 얻었다”며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퍼졌던 괴담이 확산되는 과정과 결과가 과거 괴벨스가 펼쳤던 전략과 매우 흡사하고, 그 결과 반사이익을 얻는 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