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놀이터 인스타·유튜브에 판치는 ‘정치 가스라이팅’
2030 놀이터 인스타·유튜브에 판치는 ‘정치 가스라이팅’

[Le view<272>]-허위정보 온상 전락한 디지털 플랫폼(上) 2030 놀이터 인스타·유튜브에 판치는 ‘정치 가스라이팅’

인스타그램·유튜브 활용한 도 넘은 반체제·반정부 선동·선전

르데스크 | 입력 2023.06.29 17:25

 

▲ 최근 젊은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특정 정치인이나 정책 등을 비하하거나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정적 인식을 갖도록 유도하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시스]

 

최근 젊은층 이용자가 많은 SNS플랫폼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정치적 목적성을 띈 ‘가스라이팅(gaslighting)’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데이트폭력 사건이 사회적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함께 등장한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일컫는 단어다. ‘가스등(Gas Light)’이란 연극에서 유래했다.

 

정치적 목적성을 띈 가스라이팅은 특정 정치인이나 정책 등을 비하하거나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정적 인식을 갖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공개된 게시물이 대부분 허위 사실이거나 조작됐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허위정보를 통해 불특정다수의 생각이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조치가 시급한 악질적 행위로 평가된다.

 

‘젊은세대 뉴스 안 본다’는 말은 TV·신문에 국한…인스타·유튜브에선 뉴스 소비 활발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흔히들 요즘 젊은세대가 뉴스에 관심이 없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보는 방식과 창구가 기성세대와 다를 뿐 오히려 뉴스에 대한 관심은 기성세대 못지 않다. TV, 지면 등 전통적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세대는 유튜브, SNS, 온라인메신저 등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본다.

 

실제로 지난 2021년 기준 연령대별 뉴스 열독률은 △20대 96.9% △30대 97.1% △40대 96.1% △50대 91.9% △60세 이상 75.2% 등이었다. 오히려 젊은세대의 열독률이 기성세대 보다 높았다. 젊은세대는 특히 메신저 서비스, SNS, 동영상 플랫폼 등을 통해 뉴스를 보는 비율이 높았다. 메신저 서비스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20대와 30대가 각각 29.2%, 28% 등을 기록한 반면 50대와 60대는 14.5%, 6.4% 등에 불과했다.

 

▲ [그래픽=석혜진] ⓒ르데스크

 

SNS는 더욱 차이가 났다. 20대와 30대가 28.4%, 19.6% 등을 기록한 반면 50대와 60대는 6.5%, 2.3% 등에 그쳤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이용률은 20~40대에선 각각 34.2%, 33.9%, 32.7% 등의 높은 수준을 보인 반면 50~60대 이상에선 25.2%, 15.3% 등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뉴스 이용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세대의 해당 플랫폼 이용률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서다. 나스미디어, 아이디어웨어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30대의 인스타그램 이용자 비중은 90.8%· 91.2%· 92.0% 등이다. 10명 중 9명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올 4월 기준 국내 인스타그램 이용자 수는 1년 전(1906만명) 대비 10% 이상 늘어난 2167만명에 달했다.

 

동영상 플랫폼 점유율 세계 1위인 유튜브의 확장세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대표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 지난해 이용자 수가 4690만명으로 유튜브(4498만명) 대비 많기는 하지만 이용시간에선 유튜브가 오히려 카카오톡을 앞섰다. 지난해 총사용시간 기준으로 국내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에 66억 시간 사용한 반면 유튜브에선 175억 시간이나 머물렀다. 유튜브 이용률도 10대(94.8%), 20대(96.3%), 30대(91.4%) 등에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인스타·유튜브에 판치는 ‘정치 가스라이팅’…사진·영상 조작해 대통령·영부인 비방

 

 

▲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젊은세대는 보는 방식과 창구가 다를 뿐 오히려 뉴스에 대한 관심은 기성세대 못지 않다. TV, 지면 등 전통적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세대는 유튜브, SNS, 온라인메신저 등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본다. 최근 이러한 점을 이용한 정치적 목적성을 띈 ‘가스라이팅’ 행위가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현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방 콘텐츠로 가득한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뉴스 소비 통로가 인스타그램, 유튜버 등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현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는 세력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버 등에선 정치적 목적성을 띈 ‘가스라이팅’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정 정치인이나 정책 등과 관련된 사진·영상을 날조하거나 조작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정적 인식을 갖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일례로 인스타그램 ‘o_de****’ 계정의 경우 소개는 만평, 일러스트 등으로 기재돼 있지만 정작 게시물은 보수 정당 소속이던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해 현 정권이 주도하는 주요 정책을 조롱하는 내용 일색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이슈와 관련해 방사능 경고기호가 담긴 물컵과 ‘마실 水 있습니까’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 그림, 욱일기와 방사능 경고기호를 바라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그대는 햇살’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 그림 등이 대표적이다.

 

인스타그램 ‘jose***********’ 계정에도 현직 대통령과 영부인, 현 정부에 정부를 조롱하는 사진과 영상으로 도배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찍은 사진, 김건희 여사의 발언 모습에 부적절한 자막을 넣은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심지어 편집 방식에 따라 전혀 달리 해석될 수 있는 두 개의 영상·사진을 올려 대통령과 영부인의 위상과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게시물도 있다.

 

반면 해당 계정에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야당 관련 인사 관련 게시물도 올라와 있는데 대부분 옹호하거나 추종하는 내용의 사진이나 기사 캡쳐 화면이다. 자녀 입시비리 사태에 연루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해 일부 승소한 내용의 기사를 캡쳐해 올린 후 ‘#조국힘내세요’ ‘#진실은언제나하나’ 등의 해시태그를 적었다.

 

 

▲ 전문가들은 SNS나 영상 플랫폼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왜곡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실로 믿게 만드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감을 표했다. 젊은세대가 정치나 사회 문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노린 전형적인 ‘정치 가스라이팅’ 행위라는 지적이다. 또 이러한 행위가 계속해서 벌어질 경우 특정 인물이나 정책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고 최종적으론 가스라이팅 행위를 벌인 세력이 정치적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보며 걷고 있는 청소년들. [사진=뉴시스]

 

유튜브도 상황이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편집에 따라 얼마든지 내용을 바꿀 수 있는 영상 콘텐츠의 허점을 이용한 악의적 시도가 더욱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전혀 사실과 다른 영상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조작하는 식이다. 심지어 유튜브에는 나름 언론사를 표방하는 채널에도 왜곡된 영상 콘텐츠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

 

일례로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최초 제기했던 채널은 거의 모든 영상 게시물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와 관련된 부정적 내용을 담고 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순간 장면을 캡처한 사진을 탑헤드로 사용해 해당 인물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 또 대화 내용을 왜곡해 적은 자막을 넣어 마치 실제 그런 말을 한 것처럼 호도한 영상도 존재했다. 이미 경찰 수사를 통해 거짓으로 밝혀진 의혹을 취재 형식을 빌려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내용의 영상도 게시돼 있다.

 

전문가들은 SNS나 영상 플랫폼에서 사진이나 영상을 왜곡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실로 믿게 만드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감을 표했다. 젊은세대가 정치나 사회 문제에 대한 배경지식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노린 전형적인 ‘정치 가스라이팅’ 행위라는 지적이다. 또 이러한 행위가 계속해서 벌어질 경우 특정 인물이나 정책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고 최종적으론 가스라이팅 행위를 벌인 세력이 정치적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회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이나 영부인, 현 정부 주요 인사나 정책에 대해 사실과 무관하거나 사실을 왜곡한 사진이나 영상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며 “아무래도 정치적 배경 지식이 취약한 젊은 사람들이 볼 땐 해당 영상이나 사진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밖에 없다.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선동, 요즘 흔히 말하는 ‘가스라이팅’이나 다름없는 행위라는 점에서 조치가 시급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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