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역전세 위기…“터지면 임차인은 거지, 임대인은 사기꾼”
아파트 역전세 위기…“터지면 임차인은 거지, 임대인은 사기꾼”
▲ 국내 부동산 전세가격 급락으로 역전세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전세가 터지기 전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전세가격 급락으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역전세 비중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터진 빌라 전세사기 불안감이 아파트 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역전세는 전셋값 하락으로 계약 갱신하거나 새로운 세입자와 받을 때 이전 계약보다 보증금이 낮아지는 상황이다. 역전세의 문제는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만큼의 목돈이 없을 경우 최근 일어난 빌라 전세사기와 동일한 상황이 일어난다. 아파트의 경우는 빌라보다 거주민들이 많고 규모가 더 크기에 부동산 재난이 우려된다.


프롭테크기업 호갱노노 조사 따르면 8일 기준, 최근 3개월 사이 서울에서 역전세가 발생한 거래 건수는 1만1613건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3만9340건으로 전체의 29.5%가 역전세 거래고 계산된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동구가 120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 1139건, 강남구 1020건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동일 단지·면적의 전세 계약(3만2022건) 중 2년 전보다 전세 최고가격이 낮아진 하락 거래는 전체의 62%(1만9928건)에 달했다.


실제로 최근 아파트 부동산 시장에서도 역전세계약이 체결돼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59㎡는 지난 3일 5억원에 전세 갱신계약이 체결됐다. 이전 보증금보다 2억원 낮은 금액이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신도시 송파푸르지오 전용 106㎡는 지난 3일 종전 전세 보증금 10억5000만원에서 1억원 내린 9억5000만원에 갱신계약이 체결됐다.

 

▲ 전문가들은 역전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부동산 폭탄이 터지기전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 말한다. 특히 전세가가 높았던 지난해 1분기 전세계이 만료되는 내년 1분기전까지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사진은 상담 지원을 받는 전세 피해자. [사진=뉴시스]


일각에서는 역전세 사태가 터지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규모 역전세가 발생한다면 임차인 입장에서는 전세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고, 임대인들은 하루아침에 파산 혹은 사기꾼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임대인연합회 관계자는 “지금은 빌라로 한정돼 있지만 지금 부동산 시장과 경기를 볼 때 아파트 역전세가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아파트 역전세가 터진다면 임차인들은 전세금을 받지 못하고, 임대인들은 사기꾼으로 낙인이 찍힐 것은 뻔하다”고 발혔다.


이어“빌라왕 전세사기부터 내년 1월까지라는 준비기기과 지금 선례가 있는만큼 정부의 아파트 역전세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 혹은 지난해 1분기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1분기 역전세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또한 역전세 사태가 터지기 전 충분한 대비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아파트 역전세가 발생한다면 빌라 전세사기와 비교도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한다는 이유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2년 1분기가 서울 전세가격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 시기 신규 계약자들이 만기가 다가오는 2024년 1분기에 역전세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보증금을 돌려줄 여력이 안 되는 집주인이 임차인에게 시세 하락분만큼 월세를 내는 역월세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