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대로 둔화…한은 “안심하긴 이르다”
소비자물가 4%대로 둔화…한은 “안심하긴 이르다”
▲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기 및 도시가스요금 등이 오르면서 2월에 4.0%로 높아졌다. 한은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해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르데스크


올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 지난해 5월부터 5~6%를 유지해오다가 내려왔다. 석유류와 축산물 값이 떨어지고 외식같은 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작지만 둔화된 영향이다. 반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8% 넘게 올랐다.


한국은행은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축산물 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보다 낮아졌다”며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의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전월 상승률의 5.2%보다 0.4%p 낮아졌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의 4.8% 이후 10개월 만이다.


2월에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 이유는 석유류 가격과 축산물 가격이 하락해서다. 석유류 가격은 국제경유 가격이 유럽 난방 수요 감소와 중국에서의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낮아졌다. 특히 경유는 전월 대비 4.2% 떨어졌다. 축산물 가격은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5.1% 하락했고 국산 쇠고기 가격도 3.3% 낮아진 영향을 받았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료 29.5%, 도시가스료 36.2%, 지역 난방비 34.0%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월에도 28.3%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수도 요금을 올려 2월에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p 올랐다.


향후 1년간 물가 상승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전기 및 도시가스요금 등이 오르면서 2월에 4.0%로 높아졌다. 한은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가 작용해 상당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부총재보는 “3월 이후에도 소비자물가는 연중 목표 수준 2%를 웃도는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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