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누가 가르치나요 ’…교육계 강타한 AI 에듀테크
‘우리아이 누가 가르치나요 ’…교육계 강타한 AI 에듀테크


▲ 최근 AI발전으로 교육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AI를 사용한 에듀테크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교육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아동용 교육 게임을 하는 아기. ⓒ르데스크


#1. 남양주에서 10살 딸을 키우는 김미진(39·여)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세상이 바뀐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도 세상이 크게 바뀐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딸아이가 학교 숙제로 코딩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나는 봐도 뭔 말인지도 모르는 코드들을 나름 능숙하게 써 내려가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말했다.


이어“컴퓨터 코딩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개인 태블릿에 AI 수업까지 도입한다는 말을 듣고 정말 놀랐다”며 “옛날 우리 엄마가 나 영어 공부하고 컴퓨터 이메일 공부할 때 지금 나처럼 시대가 변했구나란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가 시작되면서 AI 에듀테크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교육과 첨단 기능이 합쳐진 차세대 교육 서비스다. 에듀테크는 AI를 비롯해 빅데이터와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신기술을 교육 도구로 적극 활용해 학습 성과를 높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홈스쿨링으로 확산으로 폭발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리고 Chat GPT 등장 이후 AI를 중심으로 에듀테크는 다시 한번 큰 기회를 맞이했다. 디지털과 AI 시대 에듀테크 교육 환경은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변화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홀론IQ(Holon IQ)가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글로벌 세계교육시장 규모는 6조5000억달러(한화 약 8170조3000억원)으로 2025년에 8조1000억달러(한화 약 1견191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시장에서 에듀테크는 2025년 기준 3420억달러(한화 약 430조3000억원)이다.


2025년 기준 에듀테크 교육계 비중은 4.3%에 불구하지만 시장 규모가 2018년 대비 2배 성장할 정도로 가능성과 전망이 높은 시장이다. 에듀테크는 AI, 증강현실, 가상현실,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 가장 주목하는 에듀테크는 AI다.


Chat GPT 등장 이후 많은 산업들이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교육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승승장구하던 에듀테크는 코로나 거리 두기 해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 Chat GPT로 다시금 AI 에듀테크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430조원 시장을 잡아라…AI 에듀테크에 뛰어드는 기업과 정부

 

▲ ▲ 에듀테크 시장은 교육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2025년 기준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약 430조원이 전망된다. [그래픽=석혜진] ⓒ르데스크

 

교육기업들은 AI 에듀테크 시장과 학부모들을 선점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스타트업 기업들도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투블럭에이아이’는 AI 교육 관련 2건의 특허를 지난달 등록했다. 등록된 특허는 휴먼 인터렉티브 생성형 AI와 대화 결과 향상 주요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두블럭에이아이는 자체적 심층 언어 모델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에듀테크 AI 스타트업이다.


웅진 씽크빅은 자사 전 과목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에 ‘기초학력 진단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초등학생 2학년에서 6학년들을 대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교육 커리큘럼에 이용할 수 있다.


저학년의 경우 읽기, 쓰기, 수학 등 3개 과목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고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총 5개 과목을 진단 할 수 있다. 평가 후에는 세부 과목별 핵심특강, 요점 정리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원자희 스마트올유초등사업팀장은 “취약 부분에 대한 보충 교육까지 책임지는 기초학력평가가 새 학년을 맞을 아이들의 학습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선진국들은 이전부터 AI를 활용한 교육 교육과 인재 키우기에 투자를 아끼고 있지 않다.


미국의 경우 이미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 또한 AI 기술을 주시하며 막대한 예산을 쏟고 있다. 특히 차세대 인재를 위한 교육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게이츠 제단은 개별화 학습 AI 소프트웨어 개발비로만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해당 AI는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을 관찰·데이터화 시킨 후 최적화된 교육 모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교사들도 ‘알렉스’라는 ai 평가 학습 시스템을 활용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 대학에서도 AI를 도입한 교육을 시도 중이다. 스탠퍼드 대학은 질문-학습 AI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질문을 평가해 비판적 사고능력을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애리조나 대학은 e어드바이저는 AI로 수학 문제 해결력을 증진 시키고 있다.


영국은 2010년부터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고 있었다. 영국은 일찍이 컴퓨팅 교과를 초·중학교 의무 교육과정으로 편입시켰다. 초등학교 때부터 AI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또한 ‘Sands School’이라는 에듀테크 대안학교를 운영 중이다.


스웨덴은 학생 질문에 따라 후속 질문은 하는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AI를 통해 독창성과 윤리성, 배경 추론 등 세부적인 역량평가도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AI 학원 ‘쿠베나’는 AI 기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속도를 7배 향상시켰고, 학생 80% 성적이 올랐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AI 교과서를 출간하고 40여 개의 AI 실험학교를 운영 중이다. 또한 교사와 학생이 이용 가능한 상호작용 웹 사이트 ‘FUN AI’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AI 에듀테크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교육부는 1월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 도입 방침을 발표함과 동시에 개발에 개발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2025년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생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AI 디지털 교과서를 단계적으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기존 디지털 교과서에서 학생별 교과 진행 상황과 역량을 데이터 기반으로 진단 평가하고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사들 또한 AI 디지털 교과서가 제공한 학습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생별 최적화 학습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AI 디지털 교과서 기본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서 개발하고, 내년부터 제한적 시범 서비스를 할 것이다”며 “검·인정을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에듀테크 소프트랩 같은 형태로 진행할지 구체적인 방법은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AI 교육법 편리하지만 부작용 우려…교육개선과 윤리코드 시급

 

▲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술에는 편의도 있지만 과하면 부작용이 발생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로나19 시기 사용됐던 화상 수업과 메타버스는 학생들 감염을 막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저학년의 경우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사진은 메타버스로 수업을 듣는 학생들[사진=인천시교육청]

 

AI 에듀테크 교육에 대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2. 안산에서 2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기영(33) 씨는 최근 AI로 자녀 교육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최근 여러 분야에서 AI가 난리인데 자녀 교육에도 AI 영향이 엄청 나다”며 “앞으로 시대가 변할 것은 확실한데 내가 AI에 대해 잘 모르니 우리 아이에게 함부로 AI로 가르치기가 꺼려진다, 그렇지만 또 안 하자니 뒤처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렵고 헤깔린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유치원 아니 4살짜리들도 핸드폰을 꽤 능숙하게 다룬다, 우리 아이도 이제 2살인데도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키고 본다”며 “스마트폰까지는 나도 잘 알고 있기에 어느 정도 통제와 교육 철학이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 교육은 정말 깜깜하다”고 밝혔다.


AI 교육의 장점을 키워드화한다면 학생 ‘개별화’와 그에 맞춰진 ‘교육모듈’이다. 기존 학생들은 같은 클래스에서 똑같은 수업을 들어 개별화 시킬 수 없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추가로 들어왔다. 반면 AI는 각 학생별 수준과 패턴 등 가능한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 시켜 개인에게 최적화된 교육을 제공해 강의식 수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교육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다.


다만, AI 교육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교사 역할 축소를 넘어 과한 AI 교육이 향후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너무 일찍 AI를 접하고 AI와 함께 성장한다면 사람의 가치와 인권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AI와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는 생명가치관까지 흔들 수 있기에 AI 도입에 앞서 윤리 코드가 필요하다.


또한 AI와 디지털 세계에 너무 익숙해진다면 현실 세계와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학술적인 면도 있지만 대인관계, 협업 등 사회생활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습보다는 학우와의 관계 형성과 사회 적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문가들은 AI 에듀테크를 도입하기 전 국내 교육 시스템의 전반적인 개선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AI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도 버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AI는 교육에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 이를 맹신한다면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수는 “부작용은 기술의 한계와 기술에 대한 맹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에듀테크는 학습 흥미와 동기, 그리고 자기관리력을 어느 정도 갖춘 학습자에게는 보템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에듀테크 활용으로 인해 직접적인 대인관계 기술, 협업, 공감능력 등이 떨어진다면 교육은 궁극적인 목적 달성에 실패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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