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사태’ 불똥 튄 게임업계, 블록체인 존폐 위기감
‘위믹스 사태’ 불똥 튄 게임업계, 블록체인 존폐 위기감
▲ 8일 오후3시 위믹스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의 결정에 따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거래지원 종료됐다. 사진은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위믹스 시세가 표시. [사진=뉴시스]

 

위믹스가 국내 주요 코인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되면서 게임업계가 내놓은 암호화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루나와 FTX 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암호화폐 존립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위믹스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위베이드의 위믹스가 7일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을 정지시키기 위해 제출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상장폐지까지 이어졌다. 이에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8일 위믹스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올해 5월 루나 코인 사태부터 FTX 거래소 파산으로 이미 떨어질만큼 떨어진 코인시장에 위믹스가 또한번 치명상을 입힌것이다.


위메이드가 만든 위믹스는 블록체인 기술 클레이튼을 비반으로 한 암호화폐로 '돈 버는 게임 P2E(Play to Earn)'을 내세우면 게임업계의 코인 가능성을 선도했다. 위메이드 게임 화폐를 위믹스로 바꾼 후 현금화 할 수 있는 설계로 가상화폐를 통한 게임과 현실 경계를 제거한 경제 생태계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위메이드는 자사 게임에 위믹스 생태계를 도입해 더 많은 게임에서 암호화폐를 활성화 시키면 위믹스 시세도 올라간다 주장했었다.


다만, 지난해 내부자 수천억원 매도 논란으로 신뢰도가 훼손됐고, 루나와 FTX 파산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무너지고 위믹스를 사용한 기대작 '미르4'의 부진으로 엄청난 하한가를 맞았다. 그리고 가처분 판정이 기각되면서 상장폐지를 당했다.


위메이드측은 "닥사(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가 내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며 "앞으로 진행될 본안 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통해 모든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하며 상장폐지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위믹스 상장폐지로 발행사인 위메이드 주가는 20%이상 하락했고, 그룹주의 주가도 급락했다.


위믹스 상장폐지는 이전 루나와 FTX 파산과는 조금 다른 여파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위믹스는 투자자 90%가 국내 투자자들이고 국내 게임사가 발행한 일명 '김치코인'이라 국내 여파가 더 심할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일반 코인이 아닌 게임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코인으로 국내 게임업계 파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P2E 게임 기업들도 위믹스 사태를 예의 주시 중이다. 돈버는 게임 'P2E'에 대한 환상이 깨진것은 물론이고 가능성이 닫혀버리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전 FTX로 꺾여버린 게임업계 블록체인 열풍에 막타(마지막 타격)을 입혔다"며 "당장 우리 회사가 준비해오던 P2E 계획도 전면 수정되거나 폐기될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위메이드 사태로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이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이 사업에 들어서길 주저하게 될 수 있다"며 "자본과 기술을 갖춘 기업들이 블록체인 산업에 유입되지 않으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혹한기를 넘어 빙하기로 접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홀딩스 등 가산자산 시장에 뛰어든 다른 게임사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당 게임사들은 자체 코인으로 위믹스와 무관하지만 같은 게임사란 점과 가상자산이라는 커다란 고통점이 있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든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다만, 해당 게임사 코인 점검 결과, 실제 유통량과 유통 계획에 대한 공시가 일부 미흡 수준으로 들어나 위믹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 게임 블록체인 가상자산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은 루나코인을 기점으로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다 FXT로 급락했다. 이번 위믹스 퇴출은 게임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9월부터 하락세를 타고있는 카카오게임즈 가상화폐 '보라'시세. [사진=업비트]

 

컴투스홀딩스 가상화폐 '엑스플라'도 위믹스같이 코인마켓캡과 실시간 유통량이 연동되지 않는다. 컴투스홀딩스는 이에 코인마켓캡과 실시간 연동되는 시스템을 구축 예정이다고 답했다. 다만, 컴투스 홀딩스는 유통 계획을 공개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코빗, 게이트아이오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유통계획을 찾아볼 수 없다.


카카오게임즈 '보라'는 업비트와 쟁글에 각기 다른 유통 계획을 공시해 혼란을 주고 있다. 보라 유통량은 9월 30일 기준 쟁글에서 9억2944만7164BORA며, 업비트는 9억8050만7164BORA로 공시 차이가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거래소에 향후 유통 계획을 제출할 때 최대값을 산정해 제출하고 있어 실제 유통량과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넷마블의 경우 컴투스나 카카오게임즈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유통 계획을 공개했다. 넷마블 가상화폐 '마브렉스'는 코인마켓캡과 실시간 연동도 가능하고 분기별 유통계획도 일관성 있게 공시하고 있다. 쟁글기준 3분기 마브렉스 유통량은 3109만1923MBX며 8일 기준 3609만1774MBX다.

 

익명을 요구한 이전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는 블록체인을 게임의 기술 발전이 아닌 단순한 투자 돈벌이 수단으로 접근했다"며 "애초에 접근 방식이 부정하고 윤리의식도 없이 개발해온 결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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