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렇게 멍든 주식시장 비추는 한 줄기 희망 ‘때 이른 폭염’
퍼렇게 멍든 주식시장 비추는 한 줄기 희망 ‘때 이른 폭염’
▲ 때 이른 폭염 덕분에 폭염 테마주가 주식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쿨링 포그 시스템이 가동된 포항의 한 도로. [사진=뉴스1]

 

예년 보다 20일 가량 먼저 찾아온 때 이른 폭염에 주식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관련 제품의 매출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주식투자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폭염 테마주 관련 게시물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국내에서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경북 의성·경산·구미에 내려진 폭염주의보가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작년(대구 등에 7월 11일) 보다 약 20일 가량 이른 시점이다. 폭염경보는 기온과 습도 등을 토대로 산출되는 체감온도 일최고치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체감온도가 급격히 오르거나 폭염의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예상될 때도 발령된다.

 

같은 시각 경기 용인·이천·안성과 강원 영월·화천·춘천·북부산지, 충남 공주·청양, 충북 청주·영동·충주·제천·증평, 전남 장성·광양·순천·해남·영암, 경북 문경·봉화평지, 경남 김해·밀양·함안·산청, 대전 등에서도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주말 광주를 비롯한 전남지역과 대구 등 영남지역 일부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는데 덥고 습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폭염경보 발령지가 늘어난 것이다.

 

예년에 비해 폭염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폭염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느는가 하면 관련 제품의 출시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대표적인 여름 간식인 빙과류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외부 활동이 급증하면서 아이스크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고 말했다.

 

의류를 비롯한 속옷, 침구, 소품류 등의 냉감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각 업체에서 판매하는 냉감 제품 판매량이 예년 보다 일찍 상승하고 있다. 보통 냉감 제품 판매량은 더위가 본격 시작되는 6월 중순부터 증가하는데 올해는 예전보다 약 3주 가량 앞선 시점부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름철 특수를 누리는 냉방가전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대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평년보다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선풍기·에어서큘레이터·에어컨 등 냉방가전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례로 위니아는 지난달 에어컨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신일전자의 경우 1분기 에어서큘레이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때 이른 폭염은 계속된 하락장에 시름하는 주식 투자자들에겐 한 줄기 희망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폭염 수혜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서다. 특히 폭염 수혜주 대부분 최근 몇 개월간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진 탓에 반등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초만해도 13만원대에 달했던 롯데제과 주가는 현재 11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냉방 가전제품 판매업체인 위니아 역시 지난달 초만해도 주가가 3000원 후반대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300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롯데제과와 함께 빙과류 업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빙그레의 주가도 지난달 초 5만원대였던 주가가 현재는 4만원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선풍기 제품으로 유명한 신일전자도 몇 개월 전에 비해 주가가 소폭 하락한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폭염 테마주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다른 종목과 달리 폭염 테마주는 때 이른 폭염 덕분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차익을 중요시 여기는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이 폭염 테마주 투자의 적기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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