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3세 김정균 우주 베팅 ‘헛돈’ 논란에 주주들 “기둥뿌리 뽑힐라” 우려
보령3세 김정균 우주 베팅 ‘헛돈’ 논란에 주주들 “기둥뿌리 뽑힐라” 우려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사장이 수백억원을 투자한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의 경영난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수장들이 자리를 이탈했고 정리해고 또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제약산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애먼 곳에 사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2022년 취임하자마자 우주사업을 보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우주 정거장 사업을 하는 액시엄 스페이스는 보령이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이다. 김 사장은 엑시옴 스페이스에 지금까지 약 6000만달러(한화 약 8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초에는 액시엄 스페이스와 국내 합작법인인 '브랙스스페이스'까지 설립했다. 사명에서 '제약'을 뺄 정도로 김 대표의 우주사업 의지는 강고하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 전문가들이 2016년 설립한 민간 기업으로 2028년까지 자립형 우주정거장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문제는 최근 엑시옴 스페이스에 대한 안 좋은 소식들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포브스는 액시엄스페이스는 경영 문제와 자금난으로 인해 우주정거장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올해에만 직원 100여명을 해고했으며 직원들의 임금 20%을 삭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개월가량이 지난 현재까지도 엑시옴 스페이스의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회사를 떠난 주요 임원 자리는 채워지지 않아 임시직들이 맡고 있고 포브스에서 조명했던 구조조정 역시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액시엄 스페이스 주요직은 현재 임시직으로 채워져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잭켈리 임시 법률최고책임자, 매튜 예트먼 임시 최고재무책임자, 안톤브레브데 임시 최고투자책임자. [사진=액시엄 스페이스]

 

실제로 엑시엄 스페이스는 지난해 최고운영책임자를 시작으로 최고재무책임자, 최고안전책임자, 조달 및 마케팅 책임자 등이 퇴사했다. 현재 최고재무책임자와 최고투자책임자, 최고법률책임자 등의 직책을 책임질 인물을 찾지 못해 임시직인 상황이다. 현재 매튜 예트먼(Matthew Yetman)이 최고재무책임자를, 안톤 브레브데(Anton Brevde)가 최고투자책임자 직을 임시로 맡고 있다. 임시 법률최고책임자는 잭 켈리(Jack Kelly)란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각 분야 수장들이 교체되거나 임시직인 만큼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일각에서는 액시엄 스페이스의 목표인 자립형 민간우주정거장 ‘액시엄스테이션’을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임원들이 교체되면 사내 분위기는 혼란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CEO 다음으로 중요한 재무책임자가 아직도 임시직인 것은 사내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빈번한 해고 또한 아직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등 복수의 외신이 액시엄 스페이스가 올해 두 차례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보도 이후에도 꾸준히 해고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엑시옴 스페이스 전 직원에 따르면 6월과 7월 대규모 해고가 발생했고 여전히 해고 통보를 받는 직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 직원은 “대규모 해고 이후에도 꾸준히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어 먼저 이직하는 직원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나가는 사람에 비해 채용 인력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Hab1 모듈이 발사되어 ISS에 도킹될 때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인데 실행되는 일이 없어 계획대로 될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 액시엄 스페이스 투자가 실패할 경우 보령 또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사진은 액시엄 스페이스가 목표로 하고있는 우주정거장. [사진=액시엄 스페이스]

 

보령은 액시엄 스페이스의 우주정거장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우주 사업 투자 이유로 미세중력 상태를 활용한 신약 개발, 우주여행자들을 위한 의약품 판매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액시엄 스페이스가 경영난으로 사업에 차질이 발생하면 김 사장이 계획한 우주사업은 물론 신약개발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일부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우주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하지 않을까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보령은 종로 보령빌딩과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일부를 매각해 4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또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7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보령 파트너스는 김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우주사업에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은 갖춰져 있는 것이다.


한 소액주주는 “기존 잘하고 있는 제약 사업의 기둥을 뽑아 우주사업에 투자하는 것 아니냐”며 “잘못하면 모든 투자금을 허공에 날릴 수 있는데 원래 하던 제약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보령의 우주사업 계획에 변화는 없으며 앞으로도 액시엄 스페이스와 협력해 우주정거장 플랫폼을 활용한 여러 사업을 이어갈 것이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우주사업에 얼마나 더 투자할지는 아직 명확히 정해진바는 없으나 액시엄과의 협력은 지속할 것이다"며 "또 액시움에 대한 소식들은 우주 스타트업에서 흔히 겪을수 있는 일이며 퇴사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완전한 신뢰는 힘들다"고 밝혔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