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임기만료 앞둔 우리카드, 내부통제 부실·건전성 악화 도마
CEO 임기만료 앞둔 우리카드, 내부통제 부실·건전성 악화 도마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그의 연임 여부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실적 개선과 체질 개선을 목표로 회사를 이끌어왔지만, 최근 내부통제 부실과 건전성 악화 문제가 불거지며 경영 성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표의 임기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 성과보단 단기 성과 치중…수익성 위해 카드론 의존도 증가, 건전성 악화 부메랑

 

박완식 대표는 2022년 취임 이후 우리카드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우리카드는 누적 당기순이익 14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카드론 자산 확대와 적극적인 영업 전략 덕분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실적 증대의 배경엔 고위험 자산 증가가 자리잡고 있어 건전성 약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우리카드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3분기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58%로 전년 대비 0.3%p 상승했다. 특히 가계부채 우려를 사고 있는 카드론 잔액이 무려 3조9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3% 증가했다. 전체 카드 자산 중 카드론 비중만 27%에서 31.3%로 확대됐다. 당장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지만 추후 연체율 상승과 부실 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우리카드의 연체율 상승은 건전성 관리의 한계를 보여주는 지표다. 카드사는 본질적으로 고위험 자산에 의존하는 산업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부실 자산 증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금리 상승과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체율 관리는 고객 신뢰와 회사의 안정성 유지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완식 대표의 리더십이 실적 개선을 넘어 건전성 강화로 확장되지 못했다는 점은 그의 연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실적 증가는 긍정적 신호지만,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며 “단기 실적 향상을 위해 고위험 자산 비중을 늘린 만큼 건전성 문제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내부통제 부실 문제도 박완식 대표 체제의 주요 약점으로 꼽힌다. 가뜩이나 우리은행이 전 회장의 친인척 대출로 내부통제 부실 논란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금융사고는 우리카드의 소비자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약 7만5000건에 달했다. 또한, 대출 심사 과정에서의 허점으로 인해 약 9억원 규모의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카드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흡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고객 신뢰도와 카드사 이미지를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다.

 

우리카드 내부에서도 내부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개혁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내부 관계자는 “박완식 대표 체제에서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부족했다”며 “단순히 사고 수습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부통제 시스템’ 관리·감독 수위 높이는 금융당국, 우리카드 리스크 여전

 

▲우리카드는 건전성 관리와 내부통제 부실을 해결해야 할 숙제를 떠안. 사진은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사진=우리카드]

 내부통제 부실 문제는 단순히 사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제재와 감독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회사의 운영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 우리카드의 전사적인 시스템 점검과 재정비를 위해 대대적인 인사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당국 안팎에선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춘 금융사를 향한 관리 감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내부통제 시스템이 미흡한 금융사는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회사의 신뢰도와 고객 유치 능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표의 연임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내부통제 부실로 인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경우, 운영 비용 상승과 경영 효율성 저하라는 추가적인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대표의 연임은 더욱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완식 대표의 연임 여부는 장기적 안정성과 조직 문화 개선에 대한 그의 비전과 실행력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지는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카드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단기적 실적 향상을 넘어,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안정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필수라는 설명이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인적 자원 강화와 함께,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기업의 책임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고객 이탈과 평판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우리카드의 조직 구조도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카드의 임원진 상당수는 카드 출신이 아닌 우리은행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우리카드의 변화와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인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카드는 현재 실적 상승이라는 외형적 성장과 내부통제 부실이라는 구조적 문제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며 “박완식 대표의 연임 여부는 회사가 직면한 건전성 문제와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우리카드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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