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치어리더 이주은 씨가 수정화장 도중 ‘삐끼삐끼 춤’이 SNS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2022년부터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들이 선보이고 있는 삐끼삐끼 춤은 일명 ‘삼진아웃송’으로 불리며, KIA 타이거즈 투수가 상대 팀 타자를 삼진 아웃시켰을 경우 치어리더들이 일어나서 추는 춤이다.

지난 27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키고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면서 한국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응원단의 ‘삐끼삐끼 춤’을 소개했다.

치어리더들의 신발이 바닥에 마찰되면서 내는 소리를 따서 팬들이 붙여준 이름인 삐끼삐기는 삼진을 당한 상대 앞에서 우쭐대는 의미를 담은 동작이다. 무심한 표정으로 신나게 춤을 추는 영상에 사람들은 ‘킹받는다(열받는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는 댓글을 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KBO의 관객 수가 역대 최다일 만큼 인기가 치솟으면서 치어리더들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며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칼군무를 선보이는 미국 미식축구 치어리더들의 퍼포먼스와 달리 한국 치어리더들의 춤을 비교하며 한국 치어리더의 ‘절제된(low-key) 동작’이 전 세계 팬들을 홀리고 온라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영어로 소개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댄 커츠도 “한국 프로야구는 정규 시즌 티켓 가격이 저렴하고 직접 음식과 음료를 가져올 수 있어 젊은 관중도 저렴한 가격에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며 “메이저리그 경기와 비교하면 마치 록 콘서트와 같아서 팬들은 노래를 부르고 환호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한국에 영화 홍보 목적으로 방문했던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한국 야구장에 방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야구 경기를 관람한 이들은 “아름다운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는 걸 기대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일어났다”며 만족스러운 후기를 남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최근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 관람객들 사이에서 프로야구장 방문이 필수 관광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한국 프로야구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일본 프로야구는 한국과 비슷한 응원 문화를 가지고 있다. 공격 시 타자를 응원하는 응원가가 존재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자마다 각기 다른 응원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득점권에 위치할 때 부르는 응원가가 있다는 점이 한국과 다른 점이다. 

또 일본프로야구의 경우 “해당 응원석(홈,원정 양쪽)에서는 해당 팀 이외의 응원 행위 및 타 구단의 모자나 유니폼 착용, 응원 용품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관전 매너가 부적격할 경우에는 퇴장을 부탁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야구장내의 게시물이나 구단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모습이다.

일본에서 온 츠키 씨(24·남)는 “일본도 한국처럼 타자들을 응원하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응원만 할 수 있는 구역이 정해져 있는 점인 것 같다”며 “이곳에서 메가폰, 북 등을 활용해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식축구는 경기가 열릴 때 마다 수 만 명의 팬으로 가득 찰 정도로 미국 내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다. 특히 NFL 챔피언십 경기인 슈퍼볼은 미식축구 응원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슈퍼볼 경기가 진행될 때 많은 미국인들은 TV 앞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응원하기도 하며 비욘세, 브루노 마스 등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하프타임 쇼도 큰 화제가 되기도 한다.

제임스 씨(42·남)는 “미국의 미식축구 경기장에 가보면 화려한 복장으로 응원하는 치어리더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미식축구 치어리더들은 각 팀의 상징적인 존재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의 경우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구매해서 입거나 독특하게 자신을 꾸밈으로서 경기를 즐기고 있다”며 “각 팀마다 응원하는 문구와 노래가 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