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소비트렌드 ‘SPARK’ 효율성 중시·행복추구 우선
2024 소비트렌드 ‘SPARK’ 효율성 중시·행복추구 우선
▲ 사진은 신한카드가 제시한 2024 소비 변화 키워드 안내문. [사진=신한카드]

 

고물가 기조로 생활물가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간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비의 양극화도 심화돼 2024 소비 트렌드에 대한 각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신한카드는 고객의 소비·소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SPARK(스파크)’를 제시했다. ‘SPARK’는 불꽃을 뜻하는 영단어로, AI를 중심으로 한 급격한 기술 변화 속 새로운 시대상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소비 트렌드를 ‘SPARK’의 글자에 따라 다섯 가지 세부 키워드로 구분지었다. ▲시간 혁명(Start the Time Revolution) ▲협업 가족(Pivot Family Model) ▲펀플레이션 시대(Age of Funflation) ▲자극 양극화(Ripples of Stimulating Polarization) ▲테이스티 엔터테인먼트(Keep an eye on Tasty Entertainment) 등이다. 


먼저 ‘시간 혁명’은 가사·육아 외주화 및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성화 등으로 고정된 노동 시간을 해방해주는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시간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1~3월 가사노동 플랫폼 이용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년 대비 40~60대의 플랫폼 이용 비중이 23%에서 43%로 급증했다. 가사노동 플랫폼은 청소·빨래 등 간단한 가사를 대신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협업 가족’은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육아·살림을 함께 분담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남성의 육아 비중이 증가한 모습이다. 지난해 1~9월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의 평일 마트 이용 비중의 경우 2019년에 비해 남성이 43%에서 45%로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키즈카페 이용 증가율 역시 40%로 대폭 늘었다.  


직업군인 김수현(29·남)씨는 “현재 3살짜리 아이가 한 명 있는데, 아내도 일을 하기 때문에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며 “주말 이틀 동안에는 아내와 돌아가며 아이를 돌봐 각자의 개인시간을 최대한 보장하려고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행복 위한 과도한 지출 ‘경제 양극화 심화 우려’…“동시에 미래위한 준비는 필수” 


‘펀플레이션’은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압박에 오히려 즐거움을 찾고자 여가생활에 지출을 늘리는 현상을 뜻한다. 펀플레이션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대중음악 공연이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공연은 ‘피케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으로 불릴 만큼 예매가 어려울 정도다.


▲ 사진은 신사동에 위치한 한 스시 오마카세 음식 메뉴. ⓒ르데스크

 

직장인 조가현(31·여)씨는 “연말에 부모님을 위해 임영웅 전국투어 티켓을 예매하려고 했는데 대학 수강신청보다 치열했다”며 “결국 원래 가격의 2배 가까운 금액인 40만원을 주고 암표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물가 시대에 밥 한끼에 만원이 넘고, 얼마 되지도 않는 월급을 모아봤자 아파트 매매는커녕 전세 엄두도 못낸다”며 “티끌모아 티끌인데 차라리 즐거움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행복한 소비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극 양극화’는 극대화된 감각을 추구하며 도파민 해독 소비도 원하는 양극단 모습이 함께 공존하는 현상을 말한다. 마라탕, 탕후루 등 자극적 음식과 숏폼 같은 인스턴트 콘텐츠를 소비함과 동시에 제로칼로리, 샐러드 및 힐링 영상으로 디톡싱하는 모양새다. 


‘테이스티 엔터테인먼트’는 불경기 심화로 명품 등에 비해 소비 진입 장벽이 낮은 음식 영역이 새로운 사치재로 부상하는 트렌드다. 우마카세(소고기+오마카세), 이모카세(이모+오마카세) 등 오마카세의 진화로 풀이된다.

 

이성림 성균관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생활물가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소비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많은 양의 저금을 통해 재산을 증식시키려는 욕구가 컸지만, 오히려 요즘은 지출을 통한 스스로의 행복을 찾고자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다만, 펀플레이션은 비정상적인 가격수준을 고착화해 경제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우려가 높다”며 “순간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도 갖춰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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