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필룩스, ‘폐기물 처리’ 신사업…상폐 위기 탈출 안간힘
KH필룩스, ‘폐기물 처리’ 신사업…상폐 위기 탈출 안간힘
▲ KH필룩스는 5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폐기물 처리업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상폐위기를 맞고 있는 KH필룩스가 폐기물 처리 시장에 진출한다. 폐기물 재활용 시장이 고성장 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KH필룩스가 재무구조 악화로 거래정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사업을 통한 위기탈출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H필룩스는 5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폐기물 처리업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건설 폐기물부터 지정 폐기물, 폐전지 재활용업, 골재 채취 및 파쇄업에 이르기까지 신규사업영위를 위해 추가한 사업만 총 13건에 달한다. 대부분 폐기물 처리업과 관련됐다.

 

KH필룩스가 폐기물 처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상폐위기가 지목된다. 폐기물 처리 시장이 고성장 산업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를 통해 재무구조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폐기물 처리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정KPMG에 따르면 2015년까지만 해도 13조5000억원이던 국내 폐기물 시장 규모는 2025년 23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10년 새 시장 규모가 10조원 이상 커진 것이다.

 

KH필룩스가 소재부터 부품, 조명, 바이오, 리조트, 시행 및 분양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폐기물 처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자원재활용과 폐기물 처리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폐기물 처리·재활용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폐기물 산업의 성장성을 엿볼 수 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은 폐전지 재활용 사업을 도모하고 있고,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SK에코플랜트와 IS동서 등은 폐기물 시장에 진출해 M&A 등을 통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

 

KH필룩스가 폐기물 처리업에 뛰어든 이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중소·영세기업 위주로 이뤄졌던 폐기물 처리업이지만 대기업 진출 이후 산업구조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주요 대기업은 폐기물 처리업에 뛰어든 이후 이미 적극적인 투자와 M&A를 통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KH필룩스가 폐기물 처리업에 뛰어든 이후 연착륙하기까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선 적극적인 투자가 필수지만 KH필룩스의 경우 이미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정지된 상태다. 자금동원 여력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KH필룩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무상감자를 진행했지만 실적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KH필룩스의 이익잉여금은 77억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4억원, 당기순손실은 121억원에 달했다.

 

기존 폐기물 처리업을 영위하는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폐기물 처리업을 신사업 삼아 진출했던 일부 건설사들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KH필룩스가 단기간 수익을 일궈낼 수 있을지 의구심어린 시선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KH필룩스 소액주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소액주주는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소액주주를 위한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며 “본업부터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데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해서 당장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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