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경제 살린다”…경기침체 뚫은 삼성도시 평택·용인
“일자리가 경제 살린다”…경기침체 뚫은 삼성도시 평택·용인
▲ 유령도시로 불리던 지역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서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삼성전자가 투자한다는 소식에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됐고 이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평택은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제 활동 인구가 급증했다. 사진은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한숲시티. ⓒ르데스크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대다수 지방 소도시가 인구감소 및 일자리 증발 등 경제난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평택은 하루가 다르게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2030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주변 상권도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 일대에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3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남사읍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단지의 아파트값이 1억원 상승하며 부동산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토지 거래량도 평소 대비 약 4~6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인구 곳곳 ‘반도체 클러스터’ 환영 현수막…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

 

▲ 르데스크 취재 결과 용인 처인구 남사읍 한숲단지 아파트 거주자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계획이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용인 처인구 남사읍 곳곳에는 관련 현수막이 즐비했다. ⓒ르데스크


르데스크 취재 결과 용인시 처인구 시민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계획이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용인 처인구 남사읍 곳곳에는 관련 현수막이 즐비했다. 남사읍에 소재한 한숲단지 아파트의 경우 개발 계획 발표가 난 지난달 15일 이후 총 34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1~2월 거래량 34건과 같아 평월 대비 거래량은 두 달 치가 몰릴 정도였다.

 

토지 거래량이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15~19일 남사읍은 45건, 이동읍은 44건의 토지거래가 이뤄졌다. 전월 동기 거래량은 남사읍 10건, 이동읍 7건에 불과해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거래량의 증가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서 고소득 근로자의 대규모 유입으로 인한 지역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집값, 땅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국토부는 이번 개발 계획과 관련해 투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남사읍과 인근 이동읍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대지지분 60㎡을 넘는 부동산 거래 시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택은 취득 후 2년간 실거주하는 조건으로만 허가한다.

 

한숲시티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지난달 2일 한숲시티 5단지 전용면적 84㎡가 3억3500만원에 거래됐다가 29일에는 4억8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서 차익을 얻으려는 갭투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사읍 인근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전경미 대표는 “3억5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올라도 거래가 되고 있다”며 “투자를 하는 이유는 우상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한숲시티는 개발 계획 발표가 난 3월 15일 이후 총 34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1~2월 거래량 34건과 같아 평월 대비 거래량은 두 달 치가 몰릴 정도였다. 사진은 한숲시티 아파트. ⓒ르데스크

 

남사읍은 개발 계획 발표 이후 한숲시티 관련 문의가 빗발쳤지만, 현재는 보합상태지만 문의 전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개발 계획이라는 투자 이슈가 있는 경우 한 번에 몰려 바쁘지만, 현재는 소강상태다. 개발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문의가 늘어나 부동산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사읍과 이동읍 주변에 가장 인프라가 발달돼 있는 곳이 한숲시티여서 아파트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전경미 대표는 “남사읍 주변에서 가깝고 규모가 있는 아파트 단지는 한숲시티다”며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고 삼성이 들어오면서 ‘직주근접’ 효과가 있는 곳이다. 동탄보다 주요한 곳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숲시티 6단지 거주자 박미영(30·여) 씨는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계획이 발표돼 입주자들 사이에선 마음고생이 끝난 기분이다”며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정도로 기쁜 소식이다. 한숲에 이런 호재가 올 줄 아무도 몰랐는데 가뭄에 찾아온 단비같다”고 말했다.

 

다른 거주민 이보영(33‧여) 씨는 “주변에 직장이 있어 실거주 목적으로 들어왔는데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다”며 “출근길, 퇴근길 전혀 안 막혀서 불편함이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변화에 따라 차가 많아지는 것이 걱정되기도 하고 집값 상승이 된다는 그러한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부장 업체 및 반도체 설계 회사 등 150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파운드리 설비를 중점적으로 배치해 화성과 평택, 용인을 잇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투자가 국가에 직간접적 생산 효과는 약 700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고용유발 효과는 약 1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도시 변모한 평택…2030대 인구 유입 증가에 지역경제 활기

  

▲ 평택이 2015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지은 이후 인구수가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평택 인구수는 58만1524만명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컴퍼스 전경. ⓒ르데스크

 

평택이 2015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지은 이후 인구 수가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3년 평택의 인구수는 43만5536명에서 2015년 약 1만5000명 늘어난 45만946명이다. 이후 2017년 2만여명 늘어나면서 47만3738명, 2019년 49만명, 2021년에는 50만명을 넘어서 54만4085명으로 급격하게 불어났다. 올해 평택의 인구 수는 58만1524만명으로 추산됐다.

 

평택은 지방 소멸 위기에 놓인 다른 도시와 비교해서 인구 수도 늘어나는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 LG 등 대기업이 입주하면서 젊은 도시, 고소득자가 늘어나고 있다. 주변 상권도 많이 살아난 분위기다. 대기업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내세우면서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평택시에 따르면 현재 총 20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됐거나 추진 중인 상태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한 고덕신도시를 비롯해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2017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 1기가 가동됨에 따라 젊은 이들이 모여들었고 2기, 3기로 확장하면서 더욱 몰리는 추세다. 고덕 신도시는 중장년층보다 2030대의 청년들이 많이 몰린 모습이다.

 

▲ 평택은 지방 소멸 위기에 놓인 다른 도시와 비교해서 인구 수도 늘어나는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 LG 등 대기업이 입주하면서 젊은 도시, 고소득자가 늘어나고 있다. 주변 상권도 많이 살아난 분위기다. 대기업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자체적인 경쟁력을 내세우면서 인구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사진은 평택컴퍼스 출퇴근하는 사람들. ⓒ르데스크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부지 면적이 총 289만㎡(약 87만평)에 이르는 대형 단지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6라인까지 만들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평택캠퍼스는 임직원 1만명과 협력사·건설사 직원 6만명이 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안성시 협력사 83개사와 함께 하고 있다. 평택캠퍼스로 인해 2030년까지 생산 유발 효과 550조원, 고용 인원은 130만명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고덕신도시 아파트는 삼성이 들어오고 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과거 34평 기준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4억2000만~4억3000만원선을 기록하다가 현재는 평균 6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이 들어오면서 주택과 아파트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대부분 숙소로 사용하며 법인의 이용률이 높다. 약 70~80%가 법인으로 이용하며 개인‧일반 사업자를 포함한 수치다.

  

고덕신도시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 이윤진 소장은 “고덕신도시는 삼성과 직결돼 삼성의 영향이 크다”며 “삼성으로 인해 유동인구가 많고 경제 활성화가 크다. 고덕신도시는 삼성의 도시라고 봐도 될 정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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