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쟁여두기’ 소비 증가…웃음짓는 유통·식품업계
고물가 시대 ‘쟁여두기’ 소비 증가…웃음짓는 유통·식품업계

 

▲ 고물가시대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대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너무 비싸진 외식물가와 겹쳐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한 대용량 냉동식품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냉동식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뉴시스]

 

고물가, 고금리, 경기 불황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쟁여두기’소비가 퍼지고 있다. 쟁여두기는 생수, 냉동식품, 라면 등 오랜기간 보관 가능한 상품을 대용량으로 싸게 구매해 오랫동안 먹는 방법이다.


이런 소비문화에 가장 혜택을 받고 있는 업계는 유통과 가공·냉동식품 업계다. 유통기한이 짧은 야채나 고기와 다르게 가공식품 최소 1년은 보관 가능해 대용량으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소비자실태조사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공식품을 매일 구매한다는 사람은 1.5%, 주 2회 이상은 23.7%, 주 1회 구매자가 43.2%로 무려 68.4%가 매주 한 번은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비싸진 외식 물감과 밀키트 등 가공식품들의 변화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대용량으로 가공·냉동식품들을 구매할 시 더 싼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 고물가 시대 절약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살고 있는 지민호(32)씨는 “최근 너무 오른 외식물가에 삶의 낙이였던 치킨도 배달도 안 시켜 먹고 대신 옛날 군대에서나 먹던 냉동 치킨으로 대신하고 있다”며 “배달음식보다 10분의 1수준으로 저렴하고 맛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편의점이나 동네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자주 즐기는 음식들은 코스트코나 온라인에서 대용량으로 구매하면 거기서 더 싸진다”고 밝혔다.

 

 

▲ G마켓은 대용량 제품 소비가 전체적으로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냉동제품은 228%나 판매량이 급증했다. [자료=G마켓]


실제로 G마켓의 경우 대용량 제품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G마켓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상품군 거래액을 작년 동기간과 비교 분석한 결과, 대용량 제품 소비가 21% 가장 많이 증가했다.


주요 소비층은 20대로 고물가 시대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은 세대에서 대용량 제품으로 식비를 절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를 이어 60대, 30대, 50대, 40대 순으로 조사됐다.


대용량 제품 중 특히 가공식품은 전년동기대비 63%나 판매량이 급증했다. 그중 냉동식품이 228%, 라면이 161%, 식용유가 91%로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밖에 반려동물 사료와 생리대도 대용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어차피 쓸 제품 한 번에 많이 싸게 사는 ‘쟁여두기’ 소비가 생존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실제로 식품, 생필품, 의류, 반려동물용품 등 대부분의 제품군에 걸쳐 대용량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쟁여두기 소비로 식품업계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LF푸드는 지난달 매출액이 26%나 성장했다. LF푸드는 모노치킨 돈까스와 통통치즈 돈까스 등 냉동 ‘쟁여템’ 식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오뚜기도 냉동피자만으로 지난해 누적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LF푸드측은 ‘쟁여템은 생활필수품부터 화장품 식품까지 전 영역에 걸쳐 비축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신조어다“며 ”냉동 간편식은 냉장고에 쟁여놓고 언제든 쉽게 꺼내 먹을 수 있는 장점으로 최근 들어 가파른 물가 상승과 함께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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