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커진 K-아이돌, 해외팬 간섭·강압에 ‘눈치보기’
영향력 커진 K-아이돌, 해외팬 간섭·강압에 ‘눈치보기’
[사진=AP/뉴시스]

최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K-pop 아이돌이 늘면서 본의 아니게 국제 분쟁에 휘말려 비난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 특성상 팬들의 요구를 쉽게 외면하기 힘든 만큼 사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두고 찬반이 일고 있다.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이견이 갈릴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지나치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부 팬들에 대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은 최근 SNS에서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공유했다가 팬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일부 해외 팬들은 허윤진에게 “스타벅스 불매하라” “스스로 배워라”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허윤진 뿐만 아니라 그룹 엔하이픈 멤버 제이크 역시 지난 1월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 라이브 방송 중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다가 해외 팬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제이크는 결국 “내가 실수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사과하는 웃지 못 할 헤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소미 역시 지난해 12월 스타벅스 텀블러를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가 해외 팬들에게 “피 맛 커피가 어떠냐” “돈 받고 영상을 올리더라도 좀 알고 올려라” 등의 악플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그룹 블랙핑크 지수, 세븐틴 호시 등이 스타벅스 음료를 소비하는 모습이 공개돼 비판을 받았다.

 

스타벅스 음료를 마셨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배경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군사 분쟁이 지목된다. 가자지구 공습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타벅스가 유대계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불매운동을 겪고 있어서다. K-pop 아이돌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 불매운동을 강요한 것이다.

 

▲ 허윤진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 것이 알려진 뒤 해외 팬들로부터 악플 테러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허윤진 SNS 캡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국제 분쟁으로 인해 K-pop 아이돌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러시아 내에서 여전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로 일부 소비자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며칠 전 그룹 스트레이키즈 멤버 필릭스가 라이브 방송 도중 콜라를 마셨다가 해외 팬들의 무분별한 비난을 들었다. 라이브 방송 당시 한 팬의 “어떤 음료 마시고 있냐”라는 질문에 필릭스는 “콜라를 마시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일부 해외 팬들은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필릭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필릭스는 "코카콜라 병을 보여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 누구의 기분도 상하게 할 의도가 아니었다. 다음 먹방 때는 그러지 않도록 하겠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송태훈 (36‧남)는 “개인의 취향을 너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른 선택지가 없는 게 아닌만큼 민감한 시기에는 조심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경우는 사람도 있다. 장한나 씨(26‧)는 “인기를 위해 개인의 가치관도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솔직하게 말해서 그닥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뭐든 과해지면 독이 된다고 하는데 해외 팬들의 시선을 너무 과하게 조심하는 모습이 국내 팬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도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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