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 돌입한 전기차 시장, 현대·기아차 ‘좌불안석’
치킨게임 돌입한 전기차 시장, 현대·기아차 ‘좌불안석’

최근 자동차업계가 잇따라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치킨게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가격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시장 선도업체인 테슬라에 이어 포드까지 전기차 가격을 내리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ID.4의 가격을 200만원 내린 5490만 원에 책정했다. 테슬라 인기 차량인 모델Y 2WD은 200만 원 내려 보조금 상한선 최대치인 5490만원에 맞췄다. 폴스타2와 ID.4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까지 수령하면 4000만원 후반대에 구매가 가능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2023년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 2022년 상반기보다 감소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의 여건을 개선하지 않으면 수입 전기차가 국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 테슬라 MODEL Y.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정부가 21일 확정한 전기차 보조금 제도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가격 기준을 5700만 원에서 5500만 원으로 200만 원 낮췄다. 이어 배터리 성능과 재활용 가치를 따져 보조금 산정 기준에 포함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의 가격을 200만 원, 코나 일렉트릭은 60만 원 내렸다. 전기차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16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 또는 홈 충전기,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신차 교환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EV페스타’를 통해 EV6 300만 원, EV9 350만 원, 니로 EV는 100만 원을 깎아줄 예정이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는 가격을 200만 원 인하했다. 정부가 차량 할인 금액의 일부를 보조금으로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이 5500만원 이하로 정해지자 일부 수입 업체도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테슬라·폭스바겐·폴스타 등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전기차의 가격도 100만~200만 원씩 내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은 중요한 변수이다”며 “전기차 구입시 받는 보조금의 액수가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은 인하 경쟁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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