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고가 착시’ 주의보…“폭락 가능성에 수익률도 찔끔”
비트코인 ‘최고가 착시’ 주의보…“폭락 가능성에 수익률도 찔끔”

최근 ‘가상화폐 투자 주의보’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하며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곤 있지만 급락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더욱이 현재 가격에 현혹돼 수익률을 명확히 직시하지 못하는 ‘착시효과’에 빠질 가능성도 적지 않아 무분별한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12시 기준 1억14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1억원을 돌파하며 2009년 시장에 등장한 이후 15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다. 비트코인의 질주에 힘입어 알트코인(비트코인의 대안으로 도입된 암호화폐) 역시 강세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570만원에 거래 중이다. 리플과 솔라나 역시 각각 1000원, 20만원을 돌파하며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고금리 여파에 힘입어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선 긍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비트코인의 연내 2억원 돌파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긍정적 전망이 많아질수록 서둘러 매수에 나서는 이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 차익을 시현했음에도 섣불리 매도를 결정하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직장인 원정한 씨(30‧남)는 “최근에 전세 계약 기간이 끝나 아버지께서 주신 보증금 1억원을 코인에 투자했다”며 “현재 1000만원의 수익을 보고 있는데 당분간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 차익 매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팔까도 생각해보지만 워낙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리니 도저히 팔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비트코인, 과거 수익률은 사실상 어려워…반토막 사태 위험 잔존

 

▲ [그래픽=김진완] ⓒ르데스크

 

다만 코인시장의 뜨거운 열기에도 폭락의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계속해서 제도적 완결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시장에 진입하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이다. 앞서 미국 증시 감독기관인 SEC도 현물 ETF 승인 당시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긴 하지만 비트코인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절대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착시효과도 위험효소로 꼽힌다. ‘사상 최고가’ ‘1억원 돌파’ 등 자극적인 표현이 끊임없이 등장하곤 있지만 상승률만 놓고 봤을 때는 과거 한창 오를 시기에 한참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 비트코인은 △1차 반감기(91배) △2차 반감기(29배) △3차 반감기(7배)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1억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도래하는 4월 반감기 때믄 과거와 같은 상승률을 보일 가능성은 현저히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알트코인 역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곤 하나 가격 상승률은 2021년 상승장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요 알트코인의 21년 고점은 ▲리플(2495원) ▲도지코인(889원) ▲이더리움클래식(20만3350원) ▲솔라나(31만6000원) ▲디카르고(320원) 등으로 현재가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높았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은 존재하지만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게 일어나고 있어 조정에 대한 대비책은 항상 마련해 놔야한다”며 “21년 사상 최고가 기록 당시 60% 넘게 폭락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절대 가격에 현혹돼 투자 수익과 직결되는 가격 상승률을 간과해선 안된다”며 “가상화폐 가격이 이미 오를 데로 올랐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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