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입학 유리한 ‘교육 사다리’…재외국민 전형 A부터 Z
SKY 입학 유리한 ‘교육 사다리’…재외국민 전형 A부터 Z
▲ 국내 대학 입학과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재외국민 특례 전형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자카르타 국제학교 내 아이들 활동 모습. [사진=Jakarta Intercultural School]

  

“모두가 가는 길을 그대로 가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학 입학에 회사 입사까지 유리한데 안 보낼 이유가 있나요?”

 

올해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을 기록한 가운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이 해외를 향하고 있다. 재외국민 특례 전형(3년·12년)이 국내 상위 대학 입학부터 대기업 입사까지 유리하다고 알려지면서 조기 유학에 대한 선호도가 나날이 높아는 추세다.

 

또한, 국내 주요 대학이 재외국민 전형을 확대하면서 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국내 대학으로 다시 돌아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재외국민 특례 입학 전형이 크게 바뀌고 있어 르데스크가 국내 교육 1번지인 대치·목동 유학원의 2024년도 재외국민 전형 트렌드와 을 살펴봤다.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그동안 몇 차례 크고 작은 변화를 거쳐왔다. 특히, 최근 5년 내에 변화의 폭이 컸다. ▲학교별 3년 특례 자격조건 통일 ▲지필고사 위주 전형 폐지 수순 ▲약학대학 모집단위 신설 ▲12년 특례 어학 자격조건 폐지 수순 등이 대표적이다.

 

전공 관련 심화 교과목 이수 중요…‘Debate Club·MUN 동아리 차별화 부족’


▲ 사진은 2024 재외국민 국내 주요 대학 입시 트렌드 정리 자료.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변화된 재외국민 특별전형은 내년 입시에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먼저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가 폐지됐다. 2023학년도 입시까지만 해도 주요 대학 중 서울대 및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전형 요소로 활용했지만, 올해 입시부터는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다.

 

대치동 입시컨설턴트 정현중(35·남)씨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완전히 사라져, 각 대학은 본교 합격률이 높았던 고교 출신자 또는 명문 고교 출신 학생들을 선호하는 기조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며 “자신이 현재 재학 중인 국제학교가 어떤 대학을 많이 보냈는지를 파악하면 상대적으로 스펙이 낮아도 합격할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입시에서 가장 중점으로 보는 것은 전공 적합성으로, 전공 관련 심화 교과목 이수와 사실을 반드시 어필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요즘은 IB의 경우 전공과 무관한 7점보다는 전공 관련 과목 6점을 더 높게 평가하는 추세로, 점수를 몇 점 놓쳐도 최소한 간접적으로라도 대학 전공 유관 과목을 이수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아리 활동 역시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닌, 전공 관련 또는 특이성을 갖추고 있어야하기 때문에 대다수가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Debate Club’, ‘MUN’등은 아무나 할 수 있는 활동으로 치부된다”며 “다만, 정치외교학과나 국제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MUN 활동이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1번지, 재외국민 학년별 공부법…“과도한 수학 선행보다 심화학습 중요”

  

재외국민 특례 전형을 노리고 자녀 조기 유학에 나선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년별 공부법이다. 국내에 비해 사교육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된 해외국가에서 학년별 공부 체계 시스템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 사진은 국내 상위권 대학 진학 희망 학생 학년별 공부법 정리 자료.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대치동의 한 유학원 상담사 김주희(29·여)씨는 “실제 유학원 상담 중 ‘현재 몇 학년인데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문의하신다”며 “사실 학생마다 학교·상황·능력치·목표하는 바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매우 애매한 질문이지만 그래도 꼭 갖춰야하는 체크리스트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초등학생은 영어 공부에 집중해 영어 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고, 국제학교 수학의 경우 국내와 같이 무리한 선행학습을 할 필요는 전혀 없다”며 “한 학기 정도 수학 선행을 진행하되, 가장 높은 수준의 해당 문제집을 완벽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이과 선택에 관해 일반적으로 중학교 3학년, AP 이수자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2학기까지도 시간을 갖고 고민해도 크게 상관이 없다”며 “어차피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공통 과목 위주로 이수하고, 고2·3때 전공 관련 과목을 이수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생은 본격적인 SAT 공부에 더해 지원 대학 전공 관련 과목을 이수해야하는 시기로, 뛰어난 영어실력과 학업 성취도,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학생이라면 AP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학교로 진학 또는 전학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며 “IB 학생의 경우 5점 과목을 6점으로 올리는 것보다 6점 과목을 7점으로 올리는 것이 우선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입시 유리한 12년 특례…‘재수 없이 12곳 대학 지원 가능에 정원 외 입학까지’


▲ 교육업계는 12년 특례가 3년 특례보다 국내 상위 대학 입학에 훨씬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인천광역시 연수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사진=연세대학교]

 

교육업계에서는 재외국민 전형 대학 입학과 관련해 12년 특례가 3년 특례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동일 대학 학과 기준, 3년 특례보다 12년 특례로 입학한 쪽이 합격 성적 커트라인이 낮고, 정원 외 입학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목동 재외국민 전문 입시 컨설턴트 박준형(32) 씨는 “12년 특례의 경우 졸업 몇 개월 전 겨울에 후기 입시로 지원해 늦어도 졸업 후 한 달이 채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서 합격자 통지를 받아보고, 졸업 직후 여름 입시에서 한 번 더 지원해 가을까지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며 “즉, 재수를 하지 않고도 총 12곳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제화 시대에 접어드는 만큼, 대외 이미지를 신경쓰는 대학이 늘고 있다”며 “해외에 오래 거주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각 대학에서 혈안이 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금 및 기숙사 수익을 올리기도 쉽기 때문에 정원 외 선발로 입학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례입시에 가장 중요한 스펙은 내신이고 뒤를 이어 SAT·ACT 점수, 전공 관련 IB·AP·A-level 과목 이수, 동아리활동, 스쿨 프로파일 순으로 중요하다”며 “사실 고등학교 2학년 전까지의 내신은 대다수 대학 입학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고등학교 2·3학년 내신에 정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톨릭의대의 경우 중학교 성적까지도 정성평가가 들어가기 때문에 지원시점에 대학별 모집요강을 살펴보는 것은 필수다”고 밝혔다.

 

다만 재외국민 전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반적인 대학 입시 전형에 비해 명문대학 진학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자억 서경대 교육학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는 재외국민 전형에 대해 ‘금수저’ 전형이라고 할 만큼 공정성과 형평성에 민감하다”며 “재외국민이 되면 한국의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 수월해지기 때문에 당장은 힘들겠지만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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