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 전쟁’ 의대입시 합격전략…“대학별 정시비율 확인부터”
‘소수점 전쟁’ 의대입시 합격전략…“대학별 정시비율 확인부터”
▲ 16일에 실시한 2024 수능에 N수생이 대거 응시한 것에 더해 의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 증가로 올해 의대입시가 혼란속에 빠졌다. 사진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병원 전경. ⓒ르데스크

 

최근 불어닥친 의대 광풍의 여파가 2024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의대 진학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높은 데다 N수생 응시 비율도 높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단순히 수능 고득점뿐 아니라 지원 전략 역시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르데스크가 국내 교육 1번지인 대치·목동 학원가의 각 의대별 지원전략을 살펴봤다. 


2024학년도 의대 정시는 39개 대학에서 정원 내 모집인원 기준 총 1144명을 선발한다. 전년도보다 13명이 감소한 수치다. 군별로는 가군에서 16개 대학 484명, 나군에서 15개 대학 498명, 다군에서 8개 대학 162명을 선발한다. 


올해 의대 입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지역인재 선발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2024학년도 입시 총 14개 의과대학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작년 대비 ▲조선대(6명) ▲동아대(4명) ▲부산대(2명) ▲제주대(2명) 총 14명이 늘었다. 분교 캠퍼스가 아닌 지역 대학에서는 경상국립대에만 1명이 감소해 총 13명 늘어난 셈이다. 


또한 N수생 비중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큰 변수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국립대 의대 10곳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시모집 전형으로 해당 의대에 들어간 학생은 1121명이다. 이 중 N수생 비율은 81.3%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이 첫 수능으로 의대에 들어간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서울 휘문고에 재학중인 김건우(18·남) 학생은 “현재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재학생이 한 번에 의대에 가기 위해서는 틀린 문제 갯수가 다섯 손가락 안으로 들어야한다”며 “인서울 내 의대 진학에 실패하면 지방의대라도 가고 싶지만 지역인재 전형이 걱정돼 지원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너무 고민이다”고 말했다.  


정시 1순위 표준점수…“확통·사탐 고득점자 수·탐 비중 높은 대학 불리 가능성 있어" 


▲ 사진은 2024 국내 주요 의대 정시 영역별 반영비율 및 특이사항. [그래픽=김진완] ⓒ르데스크

 

국내 교육의 ‘메카’ 대치동은 관심 의대의 수능 반영 비율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과목별 정시 반영 비율을 살펴보면 국내 주요 의대 지원 전략의 윤곽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대치동에서 입시컨설팅 학원을 운영하는 김신우(37·남) 원장은 “기본적으로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최상위권이기 때문에 정말 문제 하나에 등락이 갈리는 경우가 허다해 자신에게 최고로 유리한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며 “또한 일부 의대에서는 영어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가산점을 주는 식으로 운영하는 곳도 많아 영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이 학교들은 불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 지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목은 수학인데 수학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가톨릭대로 그 비중이 40%나 되고, 성균관대·한양대·경희대도 35%로 높은 수준이다”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미적분·기하과목이 필수가 아닌 학교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확률과 통계에 비해 미적분·기하가 표준점수가 더 높기 때문에 확·통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수학 반영비율이 높은 학교에 지원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슷한 맥락으로 서울대·이화여대·경희대·경북대 등 사탐 응시생들도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탐보다 과탐의 표준점수 배점이 더 크기 때문에 사탐점수가 높다고 해서 탐구영역 반영비율이 높은 곳을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패착이다”며 “과탐(2과목) 반영비율이 높은 학교는 한양대·중앙대로 35%의 비율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울 주요 의대의 지난해 경쟁률은 3대 1은 가뿐히 넘길 정도로 치열했다”며 “지역인재 입학인원이 늘어나면서 지방의 상위권 학생들이 안정지원으로 지역인재 전형을 하나 넣고 상향지원으로 SKY를 제외한 서울 주요대학 의대 지원에 나설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이화여대 등의 의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소수점 전쟁’ 과탐2 선택 영향 多…수능성적 별도 교과·면접 당락 결정 가능성 有


의대는 수험생들의 제 1순위 대학인만큼 국내 주요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 높은 수능 점수는 필수적이다. 더해 추가적인 성적 역시 갖춰야 한다. 대부분의 의대는 정시 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100%’ 전형으로 선발하지만 교과 성적이나 면접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대학 중 한 곳인 ‘서울대 의대’는 정시에서 교과 성적이 반영된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60%+교과평가40%+면접(P/F), 일반전형은 1단계 수능 100%, 2단계 수능 80%+교과평가 20%+면접(P/F)으로 선발한다.  


▲ 사진은 2024 정시 의대 입시 핵심사항.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수능성적과 교과성적에 이어 면접 접수도 합격 당락을 결정한다. 연세대는 수능 이후 면접점수를 10% 반영한다. 가톨릭대·경북대·고려대(일반전형)·서울대·성균관대·울산대는 면접을 적격·부적격 판단 기준으로 활용한다. 경북대는 인·적성면접을 올해 처음 도입했다.


목동 입시컨설턴트 박치훈(31·남)씨는 “소수점 점수 차이에 합격이 결정되는 의대 특성 상 각 대학별 그리고 과목별 전략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표준점수가 타 과목 대비 크게 부여되는 과탐2에 가산점까지 부여하는 학교들이 있어 과탐2 선택에 따른 영향이 아주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득점 학생들의 지원방향을 예상해보면 가군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 나군 서울대·중앙대·경희대 다군 순천향대·인하대로 추릴 수 있다”며 “가군에는 주요 대학들이 다 모여 있어 같은 군내 지원자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군의 중앙대·경희대의 경우 지원자가 몰려 커트라인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다군의 순천향대는 문과 다군 중앙대 경영과 비슷한 양상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가·나군으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추가합격 커트라인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향)·나(안정)·다(안정) 또는 가(안정·하향)·나(상향)·다(안정) 식으로 지원 방향을 잡으면 성적이 크게 남거나 모자란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정시 모집은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이 종료된 후인 2024년 1월 3일부터 6일 사이에 모든 대학이 3일 이상 입학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전형 기간은 모집 단위 ‘가’군은 2024년 1월 9일부터 16일까지, ‘나’군은 1월 17일부터 24일까지, ‘다’군은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다. 합격자 발표는 2024년 2월 6일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선호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는 기조 속 정시 선발 인원이 감소했고 수능 응시자 중 졸업생 비중이 현저하게 높아 올해 의대 입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여러 변수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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