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8% 증발한 파두, 사기 IPO 논란에 ‘하따 주의보’
매출 98% 증발한 파두, 사기 IPO 논란에 ‘하따 주의보’
▲ 코스닥 상장 당시 1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한 파두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하며 주가가 폭락했다. 사기 IPO 논란에 휩싸인 파두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재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진은 파두 코스닥 상장 당시 전경. [사진=뉴시스]

 

반도체 업체 파두가 상장한지 약 3개월 만에 최악의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어제 회사의 해명자료 발표에 따라 일시적 반등하기도 했지만 현재 이내 고꾸라진 상태다. 개인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하락에 따른 단타를 피해야한다는 의견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는 전일대비 6.99% 하락한 1만7710원에 장을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14.6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불과 6일 전 3만4700원을 기록하던 것에 비해 50% 가량 떨어진 셈이다.


파두는 지난 9일 하루에만 주가가 전일 대비 29.97%(1만400원)가 하락하며 ‘하한가’를 맞았다. 다음 날인 지난 10일에도 21.93%나 주가가 내렸다. 


파두의 주가 급락은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실적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파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억2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8억21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순손실은 143억7800만원이다. 


1조원이 넘는 몸값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파두는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을 1203억원으로 밝혔다. 그러나 실제 2분기 매출액은 5900만원, 3분기 매출액은 3억200만원에 그쳐 앞서 발표한 예상 매출액에는 말도 안되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  


파두 네이버증권 종목토론방(종토방)에서는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기업 매출액이 5000만원대인 것이 말이나 되냐. 내 월급보다 작다.”, “이건 엄연한 사기다. 이런 기업인줄 몰랐으면 애당초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 “눈 뜨고 보니 –40%다.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도 안나온다.” 등 투자자들의 절망감이 극에 달했다. 


▲ 기업 해명에 일시적으로 상승한 주가에 대해 증권가는 매수를 피해야한다는 평가다. 사진은 파두 본사 외관. [사진=파두]

 

사기 기업공개 논란에 휩싸인 파두에 대해 금융감독원(금감원)과 한국거래소는 실적 부풀리기 여부를 재점검하겠다고 나섰다. 금감원은 파두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담당자를 통해 상장 심사 당시 제출했던 실적 추정치 재확인 의사를 밝혔다. 

 

회사 측 해명자료 발표에 주가 일시 반등…“현재 기업가치 전혀 없어 매수 위험해” 


사기 IPO논란에 13일 파두는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4분기 발주 재개와 함께 신규 글로벌 고객사 확보 사실을 알렸다. 파두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SSD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들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었고 당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며 “최근의 실적 침체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고객사들이 파두 제품을 타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우려는 사실과 전혀 다르고,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의 발주가 이미 재개됐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이미 올해 초부터 다양한 고객들과 논의가 이루어지면서 컨트롤러 사업 고객 1개사와 SSD 사업 고객 2개사를 추가적으로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해명 자료가 발표되자 13일 파두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다. 전일대비 10.7% 가량 상승하며 장중 한때 2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사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다소 어둡다. 특히 크게 떨어진 주가를 재매수하기에 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박지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파두는 이미 투자자들과 시장에서의 신뢰를 잃었고, 다시 신뢰를 얻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3분기 큰 폭의 영업손실을 낸 만큼 올해 손실 폭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회사 가치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박 연구원은 “파두의 주가가 단기간에 폭락하며 하한가에 매수를 해 단기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인데 자칫 잘못하다 정말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영풍제지만을 봐도 하따(하한가 따라잡기)한 투자자들은 현재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이고, 상황이나 실적면 모두 현재 기업 가치가 고평가돼있기 때문에 매수를 추천드리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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