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번지의 문과 알짜 입시전략…“과목별 반영 비중 살펴야”
교육 1번지의 문과 알짜 입시전략…“과목별 반영 비중 살펴야”
▲ 이번 수능에 있어 역대급 N수생 지원이 예상돼 정시 전략이 더욱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진행된 2024 주요대학 정시전략 설명회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N수생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치열한 정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이과 통합 수능이 치러지면서 이과의 문과 침공 현상 역시 심화할 것으로 전망돼 문과생들의 수능 점수뿐 아니라 대입 지원 전략도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로학원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능 반수생 규모는 8만9642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평가원이 모의고사 접수자 통계를 공개한 2011학년 이래 최고치다. 반수생을 비롯한 N수생의 폭증은 정시 인원이 40%까지 늘어난 상황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의 ‘수능 킬러 문항 배제’ 발표 이후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년차 통합 수능에서 이과생이 유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수험생들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라 수능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을 조합해 응시한다. 선택 과목 체계에서는 문·이과 계열에 따라 선택 과목이 확연히 구분되는데다 이과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의 표준점수가 더 높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문과 학생은 확률과 통계를, 이과 학생은 미적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원점수라도 정시에 반영되는 표준점수는 미적분 선택 학생이 확률과 통계 선택 학생보다 높다. 이로 인해 이과 학생들은 선택 과목의 높은 표준점수를 이용해 본인 성적 대비 높은 학교와 경영학과·경제학과 등 문과 상위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문과 반수생 김서현(20·여)씨는 “수능 시험 점수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어떻게 원서 지원 전략을 짜는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지난해에 받은 수능 성적으로 목표대학의 경영학과를 갈 수 있었음에도 원서를 잘 못 적어 입학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워 지금 반수를 하고 있고 올해는 입시컨설팅을 받아서라도 원서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자한다”고 말했다.


이대 약대 문과 지원 가능…탐구·수학 고득점자 ‘고려대·서강대’

 

2024학년도 문과 대학별 정시전형 방법은 대체로 전년도와 비슷하다. 다만 일부 대학에서 변경된 사항이 있어 이에 따른 사전준비는 필수적이다. 특히 고려대는 올해 정시에서 수능 100%로 선발하는 일반전형 외에 교과우수전형(수능80%+교과20%)으로 440명을 선발해 내신 성적이 우수한 상위권 재학생 수험생들을 뽑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사진은 서·연·고·성·서·한·이 학교별 인문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또한 교과영역을 정성평가하는 서울대와 달리 석차등급·성취도·성취도별 분포비율에 따라 정량적 평가를 실시해 성적에 따른 유불리가 상대적으로 더 클 전망이다. 주의해야할 점은 학생부에 6학기 교과 성적 기재가 필수이기 때문에 검정고시·영재학교·특성화고 등의 출신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치동에서 입시컨설팅 학원을 운영하는 김신우(37·남) 원장은 “서울대는 전체 과목 중 수학 비중을 40%로 설정해 수학 고득점자를 우선 선발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며 “올해 연세대와 고려대가 같은 가군에 위치해 상위권 학생들이 나군에 서울대를 쓰고, 가군에 안정지원 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합격 순번이 크게 돌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연대는 영어 성적을 실질적으로 반영하지만 고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만약 영어 점수가 고득점이라면 상대적으로 연대가 유리하다”며 “고대는 탐구영역 비중(28.6%)이 상위6개 대학 중 압도적으로 높고 연대에 비해 11.9%p 나 높기 때문에 탐구영역 성적이 좋다면 연대 지원보다 고대지원이 훨씬 유리해 본인 성적에 따라 연·고대 지원전략을 잘 세워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서강대는 수학과 탐구영역에서 자연계열 필수 응시 과목을 폐지하고 인문·자연계열 교차 지원을 전면 허용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수학·확통·사탐을 응시한 수험생도 지원할 수 있어 합격선 상승이 예상된다”며 “수학반영비율(43.3%)이 높아 본인 수학점수가 96점 혹은 100점이라고 한다면 서강대 지원은 정말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균관대 역시 서강대와 마찬가지로 수학 영역 필수 응시 과목을 폐지해 계열 관계없이 확통·미적분·기하 응시자 모두 지원이 가능하고, 한양대는 과탐 2과목 선택 시 부여하던 가산점을 폐지했다”며 “특히 한양대 영문학과·관광학부 탐구 반영비율은 30%로 국어·수학과 똑같은 비중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주요과목의 점수가 낮았지만 탐구영역에서 고득점을 했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화여대는 간호학부 문과 지원에 있어 과탐이 필수이기 때문에 꼭 살펴봐야한다”며 “약대에 문과가 교차지원 할 수 있어 상위권 여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중경외시·건동홍 ‘가·나·다 분포’…수학·영어 고득점 ‘중대 경영·시립대 세무’ 유리


▲ 사진은 중·경·외·시·건·동·홍 학교별 인문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그래픽=김문우] ⓒ르데스크

 

목동 입시컨설턴트 박치훈(31·남)씨는 “중앙대는 타 대학에 비해 국어·수학 반영 비율이 높고, 특히 경영경제대학은 수학 비중이 45%로 거의 절반에 가까워 수학 성적이 합·불을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난해 기준 중앙대에서 입결이 가장 높은 과는 산업보안학과(인문)로 환산점수 757.32가 커트라인이었고, 특히 한의대를 제외한 다군에서 가장 높은 학과가 중앙대 경영학과이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 대부분이 지원하지만 가·나군 이탈율이 굉장히 높아 N차 추가합격이 굉장히 많이 돌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해볼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희대는 인문·자연 분할 모집 학과 중 인문계열 모집단위인 ▲한의예과(인문·13명) ▲간호학과(인문·18명) ▲지리학과(인문·12명)의 수능 반영 영역을 확통·사탐으로 지정했다”며 “이에 따라 미적분·기하, 과탐을 응시한 이과생들이 교차지원을 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문과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외대는 가·나·다군에 학과들이 골고루 분포돼있어 수험생들로 하여금 원서의 폭을 넓게 해 오히려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시립대의 대표학과인 세무학과·경영학부에서는 영어 반영비율을 40%로 정말 높게 산정해 영어 고득점자에게 몹시 유리하다”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과목별 중요도가 낮아졌는데 서울시립대에서 파격적으로 영어우수학생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건국대·동국대·홍익대는 전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AI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작년(8.25대 1)에 이어 올해도 동국대 AI학부 경쟁률이 다소 높을 것을 예상된다”며 “건국대와 홍익대는 비교적 소외받는 다군에 학과들을 배치해 두 학교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정시 모집은 수시 모집 합격자 등록이 종료된 후인 2024년 1월 3일부터 6일 사이에 모든 대학이 3일 이상 입학원서 접수를 진행한다. 전형 기간은 모집 단위 ‘가’군은 2024년 1월 9일부터 16일까지, ‘나’군은 1월 17일부터 24일까지, ‘다’군은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다. 합격자 발표는 2024년 2월 6일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재 저출산으로 인해 전체 학령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더해 의대 정원까지 늘어나면 전반적으로 대학 입학의 문이 넓어진다는 분석이 적지 않아 중상위권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 대표는 “수시에서 상위권 학생이 미리 합격하면서 정시에서 서울 주요 대학에 지원할 학생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수능만 잘 봐도 정시로 주요 대학에 갈 수 있는 여지가 확대돼 정시 전략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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