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꼰대 인증”…SNS 가득 채운 #오운완 #제로 열풍
“모르면 꼰대 인증”…SNS 가득 채운 #오운완 #제로 열풍
ⓒ르데스크

청년들의 건강관리 문화가 바뀌고 있다. 과거엔 단순히 건강관리에 중점을 뒀다면 최근엔 건강관리와 더불어 즐거움까지 찾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이른바 ‘헬시 플레저’ 열풍이라 불린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는 건강하다는 뜻을 가진 영단어 ‘Healthy’와 기쁨을 뜻하는 영단어 ‘Pleasure’의 합성어로 건강을 즐겁게 관리한다는 의미의 합성어다.

 

맛있는 음식과 곁들이는 음료로 설탕이 적게 함유된 제로음료를 찾고 운동 후 SNS 등을 통해 주변에 운동성과를 알리며 격려를 받는 행위 등이 대표적이다. 이왕 시간을 투자할 바엔 재미와 건강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도다.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청년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꾸준히 늘고 있는 #오운완 #바디프로필…“어차피 시간 투자 할거면 운동·재미 한 번에”

 

여가생활의 대표 격인 운동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히 건강관리가 주된 목적이었다면 요즘엔 건강관리 외에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는 재미까지 추구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은 물론 수영, 러닝, 클라이밍, 복싱 등 혼자 하는 운동까지 여러 사람과 무리를 지어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 청년들 사이에서 ‘오운완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오운완은 ‘오늘 운동 완료’의 줄임말이다.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오운완을 검색했을 때 표시되는 게시물(왼쪽)과 한 필라테스 학원 내부. ⓒ르데스크

 

주서윤 씨(25세·여)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주변에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복싱을 시작해 지금까지 즐기고 있다”며 “주변 사람들과 스파링도 하고 서로 자세도 교정해주면서 친목을 다지면 운동과 재미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복싱 외에 다른 취미 활동도 함께 즐기는데 다른 사람과 같이 하니 뭘 하든 재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과 직접 만나 함께 즐기는 것 외에 SNS를 통해 타인과 소통을 하며 운동을 즐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덕분에 ‘오운완 챌린지’라는 새로운 문화도 생겨났다. ‘오운완’은 ‘오늘 운동 완료’의 줄임말로 ‘오운완 챌린지’는 운동을 완료한 자신의 모습을 찍어 SNS에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4년 차 필라테스 강사 겸 헬스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서빈 씨(26세·여)는 “과거와 달라진 운동 문화라고 한다면 ‘오운완 챌린지’인 것 같다”며 “가끔 운동을 빼먹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 오운완 챌린지를 하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과 서로 운동 스케쥴을 공유하고 응원도 해주다 보니 나름 목표의식도 생기고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 최근 편의점에선 다양한 제로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한 편의점의 음료 냉장고. ⓒ르데스크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오운완’ 검색어를 입력하면 노출되는 게시물은 780만개를 훌쩍 넘는다. ‘오운완 챌린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직장인 강은영 씨(34·여)는 “필라테스는 혼자서 하는 운동이지만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나랑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운동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가끔 서로 격려하고 하면서 소소한 재미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맛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설탕·글루텐 적게 또는 아예 안 넣은 ‘제로’ 열풍

 

운동 외에 식습관에서도 건강을 함께 챙기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다이어트를 하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제로’ 열풍이 대표적이다. 최근 설탕이나 탄수화물, 나트륨 등이 적게 혹은 아예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평소 제로슈가 음료를 즐겨 마시는 이예지 씨(27‧여)는 “또래 친구들과 혈당 스파이크 등의 건강과 관련된 얘기를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로 음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음료 시장에서는 ‘제로슈가’가 유행이라면 디저트 시장에서는 ‘글루텐 프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밀가루 대신 쌀이나 다른 곡물 가루를 이용한 빵이나 면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일례로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 베이커리는 간판에서부터 쌀가루만을 이용해 만든다고 적혀있다. 이곳은 오후 늦게만 가도 원하는 빵을 구매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 글루텐 프리 식품도 헬시 플레저 열풍에 힘입어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글루텐 프리’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글루텐 프리 빵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진열장. ⓒ르데스크

 

박철이 씨(37·남)는 “쌀로 만든 빵이라 뭔가 밀가루로 만든 것보다 건강한 빵으로 느껴진다”며 “빵을 밥만큼 자주 먹는데 이왕이면 쌀로 만든 게 좋을 거 같아 즐겨 찾게 된다”고 했다. 박 씨는 “비록 쌀로 만들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건강을 위해 이 정도의 가격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또 다른 베이커리는 ‘글루텐 프리’를 표방한 쌀 케이크로 유명하다. 이곳 케이크는 버터와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다른 매장의 케이크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다. 이유진 씨(29·여)는 “쌀가루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평소에 먹는 케이크 보다는 맛이 조금 덜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일반 케이크랑 별 다를 바가 없다”며 “쌀가루로 만들었다고 말하지 않으면 모를 것 같다”고 말했다.

 

건강관리를 하면서 재미도 찾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데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청년들은 그 어떤 세대보다도 자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많은 세대로 볼 수 있다”며 “동시에 효율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도 갖추고 있다 보니 같은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효과를 누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년들 사이에서 헬시 플레저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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