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춤하면 등장하는 머스크의 단골 클리셰 “도지 만세”
테슬라 주춤하면 등장하는 머스크의 단골 클리셰 “도지 만세”
[사진=뉴시스]

미국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둘러싼 석연 찮은 의혹이 제기돼 여론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테슬라 부진 우려가 나올 때마다 직접 제작·발행한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언급하며 투심을 자극한 바 있는데 최근에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테슬라 부진을 코인 투자로 메우려는 시도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나온다.

 

테슬라의 암울한 전망 속 머스크 “도지코인을 테슬라와 스페이스X 구매 수단으로”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일 대비 4.12% 하락한 162.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4% 넘게 떨어지며 170달러가 깨진 것에 더해 160달러 붕괴 목전까지 온 상태다. 테슬라는 3월에만 20% 넘게 내렸다. 투자업계는 테슬라의 주가 부진 이유를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꼽았다. 일시적으로 급등했던 전기차 수요가 높은 가격 및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업계 전반이 냉각기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하반기 테슬라는 제품의 가격을 5% 인하했음에도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테슬라의 매출 성장이 제로일 것이며 내년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주를 이룬다. 테슬라를 분석한 48개 글로벌 증권사 가운데 웰스파고를 포함한 9개 증권사가 테슬라에 대해 투자 의견을 ‘매도’ 또는 ‘비중 축소’로 하향했다. 매도 의견이 이렇게 많은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 [사진=AI이미지/MS bing]

 

이런 가운데 최근 일론 머스크가 한 기자회견에서 도지코인 투자를 유도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향후 도지코인을 테슬라 차량 구매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사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가상화폐 최대 단점으로 지목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머스크의 언급 직후 도지코인은 14% 가량 급등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도지코인 투자를 강하게 유도하는 발언을 내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테슬라의 하락세가 두드러질수록 그의 발언 수위도 높은 편이었다. 일례로 2021년 5월 당시 테슬라 주가는 250달러를 기록한 뒤 190달러까지 내린 상황이었다. 그 시기 머스크는 X(과거 트위터)에 도지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트윗을 여러 번 올리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심지어 자신의 프로필을 도지코인 로고로 변경하기도 했다.

 

그 결과 도지코인은 1700% 이상 오르며 최고점 889원을 기록했다. 당시 도지코인의 하루 거래량은 코스피 전체 거래량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도지코인의 강세에 힘입어 테슬라 역시 반등에 성공하며 추세 전환에 성공했고 같은 해 11월 역대 최고치인 414.50달러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일론 머스크가 이번에도 밈 코인을 활용해 테슬라의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계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 전문가들은 밈 코인의 위험성을 한 목소리로 지적하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능성만 가지고 섣부르게 판단하는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밈 코인은 주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대상을 이용해 만들어진 가상자산으로 특정한 목적 없이 순전히 재미만을 위해 발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며 “밈코인의 급등은 투기적 수요를 반증하는 것으로 시장의 단기과열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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